Day 13 - 밀양역 ~ 물금역

by 자기계발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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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양산으로 가는 길은 낙동강 종주에 사용되는 길이랑 겹쳐서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 도로로만 걸으니, 차들을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오직 저의 걸음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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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로만 쭉 이어진 게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차도 위주로 걷다 보니 주위에 식당이나 편의점이 있어서 점심이나 간식을 쉽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자전거 도로만 있고, 근처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만약 물이랑 에너지 바가 없었다면 하루 종일 쫄쫄 굶을 뻔했습니다. 역시 모든 특성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토대장정 3일 차 때 처방받은 약이 남았습니다. 원래 아침,점심,저녁 5일 치를 처방받았는데, 아껴먹는다고 아침에만 먹으니, 약이 남았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점심때도 먹었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원래 목적지에 도달할 때쯤 온몸이 아픈데 오늘은 거의 아프지 않았습니다. 평소 고통의 수준을 10으로 둔다면 오늘은 2 정도로 양호했습니다. 약에 의존하는 건 좋지 못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하는 건 도움이 됨을 느꼈습니다. 이런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어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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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매우 변덕스러운 날이었습니다. 해가 떴다가 비가 왔고, 바람이 불었다가 잔잔해졌습니다. 마치 국토 대장정의 끝을 앞둔 저의 마음과 같았습니다. 끝난다고 생각하기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걷는 게 지루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답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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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 전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 카페에 왔습니다. 원래 메가커피나 이디야 같은 저가 커피 브랜드를 즐겨 찾았으나 오늘은 스타벅스에 왔습니다. 누나가 힘내라고 준 쿠폰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가족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걸은 거리: 33.46 km

총 거리: 424.87 km

현재 위치: 물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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