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새로운 시작
"13박 14일, 457.24km, 645461 걸음" 저의 이번 국토대장정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이런 수치보다 저에게 더 크게 다가온 건 제가 느낀 점입니다. 이를 일상생활에서 잊지 않기 위해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현재 상황에 회의를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몸이 너무 아플 때는 '이 짓을 왜 했지', '차 타면 금방인데 왜 걷고 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고통을 끝내기 위해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무리하기도 합니다.
걷는 것을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이라 생각하면, 현재는 고통이고 빨리 보내야 할 순간입니다. 하지만 걷고 있는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추면 관점이 달라집니다. '나는 이 과정을 느끼고 즐기려고 왔다'라고 여기면, 걷는 행위가 단순한 수단에서 주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수단으로 전환됩니다.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내 몸, 내 걸음,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최종 목적지는 어떻게 보면 죽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게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모든 일정 및 준비물을 완벽하게 계획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계획만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옷이랑 돈 그리고 대략적인 일정만 세웠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게 생길 때마다 조정하며 진행했습니다. 신발, 무릎 및 발목 보호대, 장갑, 얼굴 가리개 등 시작할 때는 필요한지 몰랐지만, 막상 실제로 필요한 것들을 새롭게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모든 것들을 다 갖추고 시작하려고 했다면 아직 시작도 못 했을 것입니다. 사실 어떤 게 필요한지 시작하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게 정상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시작해 봐야 합니다. 시작하고 필요한 것들을 맞춰나가도 늦지 않고, 오히려 이게 가장 빠른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국토대장정은 사실 단순합니다. 그냥 목적지까지 걸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 최소 30km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평소에 1km도 걷지 않는 제가 일정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좋은 루틴을 세우고 이를 지속했습니다.
한 시간 걷고 10분 쉬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항상 스트레칭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에 걷기 시작했으며, 저녁 10시 전에는 잠들었습니다.
루틴을 지킴으로써 큰 수고 없이 몸의 상태를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도 좋은 루틴을 구축하는 게 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느꼈습니다.
국토대장정을 하는 도중에 감사하게도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를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응원을 해주고, 초콜릿이나 박카스 등을 받았습니다. 이런 행위가 사소한 것일 수는 있지만 받는 처지에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받는 사람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저도 작은 거라도 사회에 베풀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 여행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행이 끝이 났고, 일상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느낀 점들을 잊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