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점 포인트

근본적으로 제한적인 존재에 대한

by Dr Wolfgang H

완전히, 절대로, 반드시, 온전히 등등

제한적 인간에게 가당치도 않은 표현들,

창조주에게나 사용이 가능한 낱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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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로 옷 입고,

혹여 실수할까?

매 순간 내외면을 스캔하며,

살얼음판을 걷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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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서적으로 피폐해져 가면서도,

나를 조금씩 완성시켜 간다는 막연한 착각에

뿌듯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신의 영역을 향해가는,

가당치도 않은 나의 프로젝트는,

최대조로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고,

또 그렇게 파랗게 날 선 정신은,

오롯이 나의 오장육부에 그 부담감을 선사했더랬죠.


그래서일까요,

과부하가 걸린 정신과 몸은

항상 뜨겁게 달아있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 시선을 둘 수 있는,

잠시의 여유마저도 증발시킬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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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와 효율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알았어요.

이 프로젝트의 끝에 가 닿을 수 없는 제한적 존재로서의 나를.


어쩌면 그래서 그렇게 더욱,

모든 감각에 촉수를 달아

더욱 예민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라도 안 하면,

제한적 존재로서 내가 금세 들통날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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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서른 중반에 뭔가 잘 못되고 있음을 직감했고,

타인의 인정과 행복이라 여겼던 그것들이 나를 좀 먹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해독을 위한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어요.

막연한 긴장감과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보듬기까지

3, 4년의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인지,

MBTI 유형의 3가지 영역이 바뀌었어요.

30대 후반부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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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다다르기 위한 도전과 결단과 결심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한계'라는 낱말이 전제요, 방점을 찍어야 할

포인트가 아닐까 해요.


안전장치인 거죠.

한계를 넘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듬을 수 있는.


그리고 피조물적 제한성을 가진 인간이

가당치도 않은 신적 놀이를 하다가

병들지 않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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