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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고미니 Jul 22. 2024

현실판 우산장수 이야기

- 비가 오면 비오니 좋고, 날이 더우면 더우니 좋고!

MD는 비가 오면 기분이 좋다.

아 물론, 등원시간에는 정말 힘들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니 애들도 나도 홀딱 젖어버렸다.

이럴 때 엄청 큰~ 우산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출근과 동시에 우산 파트너사들에게 전화를 돌려봤다.

"예, 사장님 엄청 큰 우산 있나요. 150cm는 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랑 애 둘 들어가도 끄떡없는.."

그렇게 찾은 대형 우산이 당일 초특가 행사로 오픈되었다.


반응은? 당연히 좋았다.

참 이상하지

당장 비가 오는데 왜 우산을 사냐고?

이미 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것이 구매자의 심리일까. 당장 필요할 때는 고민보다 빠르게 지갑 문을 연다.

그리고 그 구매는 분명 후회 없이 행복할 것이다.

내가 지금 필요했으니까.


그리고 MD는 '후회 없는 구매'를 위한 사명감을 느낀다.

구매자가 더 좋은 상품으로 더 높은 만족을 느끼도록 뒤에서 열심히 달콤하게 살아본다.

물론, 실시간 새로고침하며 우산 판매량에 집착하는 나의 모습은 달콤보단 치열에 가깝지만.


비가 오면 짚신장수 아들의 짚신이 안필릴까 걱정,

해가 쨍쨍 더운 날엔 우산장수 아들의 우산이 안 팔릴까 걱정하던 이야기


MD는 딱 이 어머니의 마음과 반대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비 오니까 비 올 때 필요한 상품을 소싱해야지!

폭염주의보? 오케이 그럼 휴대용 선풍기, 팔토시 잘 나가겠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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