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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찐만두 Jun 03. 2024

나는 그렇게 91년생 이혼녀가 되었다.

#3. 나만 눈치못채고 혼자되던 "가스라이팅 연애"

흔히 말하는 '연애'

생각해 보면 나는 이전 연애도 참 다 못한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일명 

<똥차수집가>라고 해야 하나?

미팅, 소개팅도 안 해보고 매번 아르바이트에 전전하면서

번호 따가는 사람들을 만나보곤 했는데

다들 처음에는 번지르르 나를 위해주더니

시간이 지나면 나를 "당연한"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연애에 지치고 질려서 당분간은

아르바이트에 전념하고 있던 시절에

상대방을 만나게 되었었다.

직장인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나를 만날 때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을 처음 만난 것

이 하나가 나를 존중해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의외의 나의 성격 상,

나를 존중해 준다고 생각하니 

나머지 외 부분은 내가 상대방에게 다 맞추었던 것 같다.

<차가 없으니 나는 이동이 어렵다>라고 하니

차 없던 대학생인 내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였고,

그때까지 주말아르바이트를 하면 대게 

한 달에 35만 원 정도 받았는데 그걸 야금야금 쪼개가면서

데이트비용에 충당했었고,

직장인인 상대방은 내 생각에 당연히 적금이나 이런

금융적으로 나보다 더 성숙하게 이행하겠지라고 생각하였다.


상대방을 만나면 즐거웠다.

하지만 그 즐거움이 다시 생각해 보면

둘이서 온전히 즐거운 게 아니라

상대방 직장의 동료들과 매번 함께하였기에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나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왜냐면 그때의 나의 상황은

1년 휴학과 대학지역과 다른 본가지역 등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고 

친구들은 이미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바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싶은 외로움이 큰 탓에

더 상대방 지인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했던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나의 지인들과는 다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주말에만 하는 데이트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은 당연치사였고,

친한 남자친구들은 만나지 마라 하니

싸움을 야기하기 싫어서 안 만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결국 혼자서 졸업준비를 하게 되며

그 사람에게 더 의지되는 

어떻게 보면 크지않지만 야금야금 내주변이 정리되는

가스라이팅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내가 작아지는 가스라이팅 연애는 

그때, 멈추었어야 했다"


졸업준비를 하다 보니 엄마랑은 만날 시간이 더 줄어들었고

아빠의 빈자리는 그 어떤 걸로도 채워지지 않아서

그냥 빨리 졸업하고 가정을 꾸려서

나 이만큼 잘 살고 있어라는 걸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독기로만 가득한 졸업 후, 

불행 중 다행인 한 가지로는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취업 후에는 

상대방도 어린 나이었지만 결혼이야기를 하였고

거기에 나는 

"아, 나 이제 드디어 가정을 꾸리구나"라는 

안도감과 고마움이 생겨서

이제 나도 시작하는 첫 사회생활에 바쁘지만

뭐든지 더 챙겨주고 더 이해를 바라지 않고

온전한 을로 전향하고 있는 내 모습을 

나는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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