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부업을 꿈꿨지만 나는 더 대단한 도전이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혹은 의도치 않게 경단녀가 된 게
'싫다'라는 감정보다는
받아들이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길게 다가왔었다.
아이는 한 달 한 달 커가며 말을 하고
혼자서 양말을 신고 유치원을 가며
아이의 성장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어쩌면 또 워킹맘들에게는
하루라도 원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배부를 수 있다는 점, 당연히 나도 알지만
20살이 되자마자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혼도 나고 사회도 배우고
내가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어른들의 사회에서
인정받았던 날들이 그리워지는 건 사실이었다.
당장의 한 달에 30만 원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실 생각해 보면
나도 시간이 나면 컴퓨터를 켜서
키보드를 누르면서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간 나처럼 무너져가는 사람이
다 무너지기 전에 내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세상의 어떠한 한 사람에게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라는
도움받지 못했던 나의 모습은 없기를 바라며
괜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었던 것도 없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선한 영향력을 바란다면 웃기지만
2018년 아이를 낳기 그 직전까지
정말 매일을 아이에게 속삭였던 게 있었다.
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라는 것과
엄마는 인복이 없어도 잘 이겨낼 수 있으니
너는 인복이 정말 많은 사람이 되어서 밝은 사람이 되라는 것
이 두 가지였었기에
그런 바람을 아이에게만 바라지만 말고,
내가 아이에게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었다.
그렇기에 부업이 무너짐을 받아들이는 것도
너무 힘들었지만
참, 생각하면 어이없는 건
나는 그렇게 아이에게 '대단한'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는
그냥 '엄마'라는 '나'를 대단하게 바라보며
내가 일한다고 하는 시간 동안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부업이 성공한 사람이 아직까지 당연히
부러운 건 사실이지만
나에게 도전을 했다는 멋진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면
그럼 나도 괜찮은 사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