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좋은 사람이니까 잘할 수 있다고?
진짜 어이가 없었다.
이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그 사람의 SNS만 보면
정말 억울해서 그 남편이 국밥집을 한다고 소개하던데
거기 가서 생떼 피우면서 내 돈 돌려주라고 난리치고 싶어
그 마음이 아직까지 정리가 되지 않았는지
정말 실제로 그런 행위를 하는 꿈을 며칠 동안이나 꿨는지
셀 수 없을 만큼 꿨던 것 같다.
사실 육아용품이라는 건 정말
산처럼 주문해서 준비해 두면
더 큰 산만큼 사야 할 것들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만
정신 차리고 다시 한번 살펴보니
이 가격, 이배송기 간이면 1000원이라도
더 지불하여서 다른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던 와중에 주변지인들이 물어보았다.
"어때? 너 성격이면 인터넷상으로도 사람들이랑
많은 소통을 하고 진짜 좋은 물건들만 잘 판매할 것 같은데"
그 말에 괜히 울컥거렸다.
우선,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함과
인정받음에도 나는 뭐 하느라 지금 이렇게 버벅거리고
악몽을 꾸는 거지 라는 다시 나에 대한 후회의 반복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해보았다.
"그냥 막 팔아야지 나 나름 꽤 양심적인가 봐.
사실 육아할 때 육아템 국민템이라고 10개 다 사도
애들은 결국 엄마랑 놀 때 젤 좋아하긴 하잖아,
나도 처음부터 그냥 10개 다 팔아보려 했는데
내가 처음엄마일 때 막 사서 억울하던 기억이 나서
막상 그렇게 못하겠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