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
· 2차: 12월 26일 ~ 1월 1일
이번 주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고민해 보고 5가지를 선정해서 직접 실행하는 것까지의 계획을 세우는 단계였다. 노는 계획을 세우는 미션이라니 너무 신선해!
막상 판을 깔아주니까 어떻게 놀아야 할지 막막함이 살짝 있었다. 그러나 1 차수에서 다짐했던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를 되새기며 하나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1) 새해 카운트다운 밖에서 하기
회사를 다녀도 안 다녀도 늘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이 오던 때였다. 게다가 한 번도 집 밖에서 새해를 맞이한 적이 없었고, 첫 시작이 다르면 뭔가 리프레시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해서 친구들과 호캉스를 하기로 결심했다. 호텔에서 편하게 놀고 사진 찍고, 펍에도 가서 카운트다운을 꼭 할 것이다.
2) 애드센스 달기
시간이 있을 때 열심히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을 찾아가고 배우기 위해 강의를 찾아볼 것이고, 프로젝트 끝나기 전까지 애드센스 다는 것을 목표로 블로그를 운영해 볼 예정이다.
3) 드로잉 계정 만들기
아이패드 드로잉을 꾸준히 하고 싶었는데, 미술 감각이 없는 나는 모작도 힘들었고 캐릭터 그리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우선 사진 트레이싱 드로잉을 해보고, 배울 수 있으면 인물화 그리는 법을 배우면서 완성된 작품을 올리는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사진 트레이싱이면 추억용으로 소장 가치도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볼 계획!
4) 닭발 먹기
한창 닭발에 꽂혔을 땐, 정말 자주 먹었었는데 한동안 소홀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가 보낸 닭발 사진에 꽂혀버렸고 그 닭발을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기한 내에 약속을 잡고 닭발집 가서 수다 떨기로 계획했다.
5) 필라테스 체험수업 듣기
집에서 홈트는 꾸준히 하지만 자세를 봐주는 사람도 없고 잘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PT도, 필라테스도 나랑 잘 맞을지 모르겠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고민만 했었는데 생각만 백 번 한다고 알게 되는 영역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체험수업을 제공하는 센터가 많아진 것 같아서 나랑 맞는지 테스트해보고 운동을 나갈지 말지 결정해 보기로 다짐했다.
· 아이패드 캘리그래피 수업을 너무 들어보고 싶었는데 클래스 무료 체험 기회가 생겨서 듣고 자료를 얻었다. 쓰는 건 나의 몫이니 열심히 연습해야겠지만 차근차근해봐야겠다.
· 블로그 강의도 함께 들었다. 뭔가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애드센스 떨어진 걸 보면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 약간 의지가 꺾여서 포스팅하기 싫어졌다.
· 원래 백수일 때 태국 여행 영상을 완성하자고 다짐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고 있다. 편집하다 보니 노잼 영상이 되어버린 느낌. 좀 더 역동적으로 찍어올걸 하는 아쉬움만 한가득 남긴 채 겨우겨우 1일 차 약 5분 분량을 완성했다. 과연 언제 완성할 수 있을까?
· 연말이라고 12월 주말 내내 약속이 있었고, 술과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다 보니 위가 늘어나고 입이 터져버렸다. 눈바디와 몸무게가 달라지는 걸 보니 위기의식이 들기 시작했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 새해부터 시작해야지 다짐하는 것보다, 계속 꾸준히 지켜오던 루틴을 해내고 있어 작심삼일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느낌은 많이 없어도 한 번에 불탔다가 사그라들 것이 아니란 걸 알기에 지속할 힘을 얻는 것 같다.
· 계획했던 새해 카운트다운까지 완벽하게 실행했다. 처음으로 밖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고, 분위기 좋았던 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생각보다 더 알차게 놀아서 새해부터 피곤에 시달렸지만 괜찮아!
· 다른 분들이 취업활동을 활발하게 하시고, 최종합격 하여 출근을 준비하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이래도 되나? 나도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남은 차수들에서는 취업을 위한 무언가를 준비할 예정이니, 이왕 백수로 살기로 한 거 조급함을 버리고 이 생활을 좀 더 즐겨보기로 했다.
· 1주 차에 비해 달라진 것은 크게 없는데, 하나를 꾸준히 하다 보니 더 잘하려는 욕심이 생기고 확장시켜 찾아보게 된다. 그중 하나가 티스토리였고, 생각보다 고수의 영역이라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더 몰두하게 됐다.
· 생각보다 글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내가 아는 것, 그리고 생각하는 것, 느낀 것을 글로 정리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포스팅 작성할 때마다 느꼈다. 근데 내가 재밌게 쓸 수 있는 글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순전히 애드센스 통과용 글을 작성하고 있다 보니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 방치됐던 네이버 블로그도 다시 포스팅을 했는데, 다행히 유입이 조금 잘 됐는지 일주일 동안 CPC 1,200원을 벌었다. 매일 1원씩 들어왔었는데 역시 꾸준함이 답인가.
· 의미 없이 핸드폰 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이 어느 순간 느껴졌다. 정말 의미 있는 발견 중 하나여서 이걸 느낀 순간 바로 노트에 적어놨다. 원래 무계획으로 하루를 보냈던 백수일 때는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 뒤적거리거나 유튜브 보면서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이유 모를 우울감에 휩싸이면 공고를 한 번씩 찾아보고, 준비해야 되는데 준비된 게 아직 없어서 현타오고의 반복이었는데 그런 기분이 없다는 사실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