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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Dec 21. 2024

펄럭이는 자기소개서

MZ 보이스

삭히고 삭힌 이미지 위에 코드가 생겨야 한다면,  그건..., 유머와 위트라면 좋겠습니다. 혼자 보려다가 일기에서 한글파일에서 블로그에서 브런치스토리에 왔습니다. 누군가, 이런 길도 가고 있구나 하면서, for you가 되길 바라며  


단단한 클립이 끼워진 적당한 장수의 서류에 못 미치게 적당한 장수를 넘어선 표정을 한 면접관(사장)이 내가 곱게 뽑아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펄럭펄럭 태극기 날린다.      

"검정고시네." 물어본 게 아니라 까는 말이라, 침묵의 대답 중이다.

"대학은 갈 거야?" 반말이다. 면접 오디션이다. 그래도 연습해 보기로 했다.

"아직은 대학을 갈지 안 갈지 결정하지 않았는데요.(MZ 세대 보이스로)", 더 이상 참을 필요는 없다는 가친 판단의 단단한 마음아래, 게다가 정의로운 평화로운 표정을 첨삭해)     

"그래?" 사장의 펄럭임은 끝났다. "연락 줄게요. "

"네."

묻고 싶은 게 저 두 마디라면 이 오디션은 무엇에 도움이 된 건지 유의를 찾아본다. 무례에 대한 예방접종, 그런데 예방접종은 필요의 이유, 존재의 이유, 효과의 이유, 사회적 영향력, 경제 등의 이유가 있는데 이런 무례는 이유가 무엇일까, 철학하게 되는 면접오디션이다.      

두 번째 면접 장소를 결정했다. 바로 오후에 이어서, 한 시간여의 간격을 두고 시간이 남았다. "엄마, 이거 너무 어려워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 ”너 문해력 좋아, 너 스스로를 믿고 네가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면접자의 질문에 맞게 너의 생각과 가치관을 상황에 맞게 잘 읽어내서 해 봐. " 엄마의 카톡 답장에 하트를 붙이고 잠시 근처 카페에 간다. "엄마, 만 원 만 붙여주세요, 카페 있다가 면접 보고 갈게요." 띠딩, 만원 입금되었어요. 카 bank.      

상황문해력이라는 말이지. 연습에 연습이니까 면접 오디션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다음 장소에 대해 블로그와 여러 가지 정보를 검색해 스마트폰으로 훑어보는데, 진동벨이 울려서 손끝으로 잡고 가서 커피와 맞바꿨다. (아시겠지만, 진동벨 싫어라 한다.)     

한 시간 동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생각을 그만 접고, 차 한잔에 집중하기로 했다. 생각나는 대로 스마트폰을 점프하면서 이것저것 보다가, 한 시간여를 보내고 다음 면접장소 앞이다. 충분히 리허설 한 면접 준비로 그냥 들어간다. 심호흡도 하지 않기로 집어치우고.      

"안녕하세요" 면접의 시작이다. 이 한 마디는 어떤 동작과 어떤 분위기로 하는지에 따라서.      

오디션의 내용은 간단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기는?" , "아르바이트하다가 어려운 손님을 대할 때 어떻게 할 건지?", "아르바이트하다가 일하는 동기를 잃어버려서 일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할 건지? " 다.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기보다는 정답을 섞어 해법을 만들어 제조해서 담담 어조로 말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일정한 습관이 필요합니다. 일정한 습관은 저에게 용돈을 마련해 주고, 공부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어요.", "손님의 대다수가 다 좋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요구의 손님인 경우에는 상황별, 손님별 매니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봐가면서 하다 보면 태도를 익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일하는 동기는 잃어버릴 순 없을 것입니다. 습관 만들기와 용돈과 공부라는 큰 동기가 있기 때문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일을 그만하고 싶을 때는 부득이하게 어쩔 수 없을 땐, 미리 양해를 구해서 인수인계까지 일하도록 할 것이고, 쉬는 기간을 갖고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단기간의 기간 후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디션을 끝마치고, 연락 준다는 사장의 명함을 받고 집으로 가기 위해 킥보드를 대여한다. 핸드폰 배터리가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어서 겨우 킥보드를 대여해서 천천히 바람을 가르며 집으로 돌아간다.      

이만큼의 과정도 흐뭇한지, 가르는 바람이 미풍으로 느껴지고 다리에 척추에 힘이 생긴다. 오디션을 계속 보아도 이거 뭐, 재밌는 삶인가      

면접 오디션을 보다가 브런치 글쓰기를 기록하며 일기 삼아 면접을 압박 면접이라고 불리는 희한한 일들도 세대에 있었는데, 그런 거 없이 눈치 볼 게 많은 게 뻔한 데도 눈치 안 보고 열심히 면접 보는 세대 중의 ‘나’를 기록해 보기로 한다. 면접은 오디션 마냥 열심히 보고는 뒤도 안 보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하지만, 어떻게 글쓰기 sns플랫폼은 당장에 한 번에 합격해서 내일부터 일기를 쓴 것을 다시 읽어보고 새로 쓰며 연재할 거다.      

기록하면서 동기화된다는 엄마의 말이 동기가 될 수도 있겠고, 여하튼 스마트폰은 손에서 놓칠 않는데, 뭐라도 기록하면서 지내는 편이 나의 뇌에 조금이라고 과부하를 걸어 작동시켜 놓는 편이 살아갈 날이 아무래도 많을 테니까 도움이 되리라.      

하루가 끝나가기 전, 8시에 다음 주부터 가능하면 10시~ 3시 사이 알바를 시작하라고 매니저한테 문자가 와있길래, 잠시 3분여 뜸을 들이다가 답을 보냈다. 전화를 해야 하나 엄마한테 물어보고 메시지로 온 거니까, 메시지로 답해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아르바이트하기까지 주말포함 3일이 남는다. 알바를 기준으로 남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내가 신기하면서, 이 기간을 뭔가 시작하는 기간으로 하고 싶다. SNS 작가 계정을 승인받아야 하는 플랫폼에 알바 시작의 예비알바생으로 소개하는 글과 짧은 글 세 개를 올린 후 작가 신청을 했다가, 승인받아서, 다시 작가 소개와 짧은 글 세 개를 연재글로 구성해 올리는 중이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의 글도 궁금해진다. 그러다가, 좀 더 짜임새 있는 글을 보고 싶어 져 책을 읽게 된다. 잘 된 웰메이드 스토리.

그래서 읽게 된 동화책들이다.                               


그러면서, 글의 형태와 말을 뱉는 스타일이 달라지기 시작하고, 실제 사용하는 말과 머릿속에서 미리 리허설을 하는 등 인식체계와 태도 체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바는 아직 면접 진행 중이다. 와중에 투잡 하려고요. 리허설을 계속 봐도 내상이 오지 않으며, 이제 알바 면접 자체가 어떤 루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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