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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이 된 지 삼일 차

며칠 있으면 열 살이 될 꺼라고요

by 홍선

정신이 혼미해서 맨홀이 묻혔다 다시 판대요.

아홉 살이 됐다고 흐뭇함이 인중에 묻다가 바로 며칠 후면 열 살이 될 수 있대요.


어느 골목 기한이 다다른 도로포장을 하다가 정신이 혼미해서인지 맨홀을 묻어버려서 다시 파고 있다고 해요, 그날 만난 아홉 살 친구는 이제 아홉 살에 흐뭇하게 인중이 웃다가 며칠 후면 열 살 된다고 좋아하네요.


반이 바뀌면 네 살, 다섯 살이 바뀌는 체감을 득하는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이틀 째 외치는 3,4세 그와 그녀들은 아직, 3세 4세라고 생각한대요. 아닌 수도 있지만, 여기 그와 그녀들은 잠시 그런 생각을 전해요.


인중이 웃는 나이먹음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기억해 봐요. 없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어릴 적 그때도, 학교 다닐 시절 그때도 그때가 좋은 걸 그때도 알았으니까.


그렇다면, 나이를 먹어 좋아하는 그들은 왜일까요, 나이를 먹어 싫어하는 그들은 왜일까요.


아홉 살이 된 그는 연구자의 눈빛이라고 편견 어린 시선의 반백 살 그녀가 말하니, 연구하기 싫대요. "사는 것도 사랑도 다 연구해야 하는데. 오홋"하고 사라지는 반백 살 그녀를 듣더니, 난감해하는 몸짓이 보이는 듯해요.


사람들 사이에 장면에서, 여물어가는 아이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저물어가는 나이가 물러지지 않으려고 요물조물 생각을 만들어 봅니다.


"선생님, 배고파, 아임 헝그리."

(난감 표정 발사, 갑자기 동생을 보는 듯한 36달 그녀)

(하원 시 들고 가는 누구에게서 금방 받은 크림빵 그녀에게)

"(두 손 모아) 선생님, 주세요,.... 주고 가면 안 돼?" 하니,

(선생님은 진심이시다. 항상 내 거야 하고 다 먹는 한 입에 쏙 먹는 걸 봤어)

(알아챈 36달 그녀).....(크림빵 내 거라는 몸짓으로 왼쪽 몸 곁으로 바짝 사수한다.)

"안 줄 거야. 흥, 그래, 그럼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엄마한테 물어보고 조금만 먹고 잘 자."....


잘 때 날 떠올릴까, 남은 크림빵을 떠올릴까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