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접는 소리만 들린다
집중이 이런 거라고요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전하는 그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요. [브런치 스토리 연재글 "유연한 정체"]
"샤륵 샤락 샤라락 슷 스 샤락"
종이 접기의 집중력 달인 셋의 소리다.
세 살 네 살 그녀 둘, 연장보육 남은 시간, 색종이와 가위, 테이프를 가져와 앉는다.
영상을 보고 접고 접어 외우고 간 투하트 종이접기를 "하트 만들어 줄게." 하고 종이를 계속 접고 있으니, 쳐다보며 색종이를 계속 의미 있게 구긴다.
색종이를 의미 있게 구기는 세 살의 모습을 보게 되는 네 살 그녀는 "손생님, 포도가 자꾸 색똥이 저래요." 한다.
"음, 저러다가 접게 되는 거야. 아까 귤도 친구들 많이 있을 때, 처음으로 혼자 비행기 종이접기 성공해서 놀라며 좋아하며 나한테 보여줬잖아. 그런 거야. 막 저러다가 어느 순간 네 살 되면 종이 접기가 될 거야."
(끄덕이며)"아!" 하며, 수긍하는 네 살의 듣기 좋은 작은 호응이다.
청주 창작미술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