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ㅇㅇ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제작기획자로 참여하고 있다. 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밸류 브릿지가 사업을 수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총 10명이 선정되었고, 7월부터 11월까지 총5개월 동안 진행된다.
1차 기획회의는 용인문화도시플랫폼공생광장에서 진행되었다.
회의장에는 미리 취향을 물어 준비한 음료와 이름표가 놓여있었다. 따뜻하게 맞아주는 느낌과 소중한 자리에 초대받았다는 기분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먼저 용인문화재단 담당자가 사업 소개와 일정을 안내했다.
이번사업은 두 번의 기획회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확정하고, 시제품과 활동 안을 만들어 11월에 시민대상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후부터는 밸류 브릿지 송창현 대표가 2시간 동안 기획회의를 이끌었다.
기획을 처음 하는 사람도 알기 쉽도록 사례를 통해 친절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이 학교화장실에서 물을 잘 안 내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나는 남자아이들은 덤벙대고, 대충 하는 경향이 있으니 물 내리는 것을 까먹지 않았을까? 단순하게 생각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화장실 곳곳에 안내문을 붙였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알고 봤더니 남자아이들은 학교에서 큰일을 보면 친구들에게 놀림거리라고 한다. 학교 화장실의 소변기는 밖에 나와있기에 안쪽 화장실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거기다 안쪽에서 크게 물 내리는 소리까지 들린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넘어서 100% 놀림거리라는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할까? 그 이유를 공감할 때 좋은 기획이 나온다고 한다. 아이디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아이들이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며 느끼는 감정과 경험에 공감해야 한다.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 안내문을 붙이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고, 결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기획의 정의를 설명하는 것보다 사례를 통한 설명 하니 기획이 무엇인지를 더 잘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잇과 필기구를 나눠주셨다.
관심 있는 세대공감 이슈, 만들고 싶은 계기, 가치
3가지에 대해 적어보라고 했다. 커다란 노트도 아닌, 하얀 컴퓨터 화면도 아닌 작은 포스트잇이라서일까? 완벽하게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술술 적어냈다.
이번 기획회의는 12명이 모인 나에게는 힘겨울 수 있는 자리였지만, 힘겹기는커녕 신나는 시간이었다. 서슴없이 질문하고, 발표했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나의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즐거웠다.
1차 기획회의는 배울 것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시간이었고, ‘나는 기획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