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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인생이 바뀌는 느낌, 이런 걸까?

2024 <oo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늘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을 했지만,

24년의 상반기는 더욱 빠르게 흘렀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필리핀 세부에서 살았고, 이제 5개월이 흘렀다.

3월 한 달은 뜨거운 여름나라에 익숙해진 몸과 마음을 제법 쌀쌀한 봄날씨에 맞추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4월부터는 대부분의 시간을 용인문화재단 아트러너 활동을 하며 보냈고, 24년 상반기가 흘러갔다.


상반기 결산을 해 보자면, 4월부터 2개월 아트러너 교육을 받았고, ‘점, 선, 면, 드로잉’을 주제로 아트러너 수업을 2회 진행했다. 신갈오거리축제와 르네상스 축제를 운영하며 축제참여자가 아닌 기획, 실행하는 역할을 해 보았다. 

소비자, 참여자가 아닌 생산자, 기획자로 살아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행복했다. 머릿속상상 이미지가 현실이 되는 것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짜릿한 경험이다.




최근에 93만 그림 유튜버 이연님의 쇼츠 영상을 보았다. 제목은 <인생이 바뀔 때 나타나는 신호>였고, 이런 문장이 나왔다.


삶이 바뀔 때 3년 정도 친구가 없어서 외롭대요.
기존 친구들과는 대화가 안 통하고,
내가 바뀌는 환경에서는 나를 안 받아준다고 해요.

그러다 조금씩 섞이면서 인생이 바뀌더라고요.
이게 변화의 신호였어요




고백하자면, 그림유튜버 이연님을 롤모델로 삼고, 그녀가 지나온 길을 따라가려고 매일을 살고 있다.

그림유튜버 이연 쇼츠 영상


그래서일까?

그녀의 영상에서 답을 알 수 없어 오래 품고 있던 문제에 해답을 알게 되었다. 4년째 그림으로 무언가를 하며 살고 싶다는 두리뭉실한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처음 1, 2년은 그림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느라 정신없이 흘렀고, 3년쯤 되자 왜 이렇게 성과가 안 나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4년 차가 되니 지치기 시작했다. 해도 안되는 걸까? 이 정도 애매한 그림실력으로는 그림 그리며 살아가기는 힘든 걸까? 싶었다.

혼자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슬쩍 화제를 돌리는 사람, 책이나 영상을 추천해 준 사람, 애정을 갖고 유심히 작업물을 살펴봐 준 사람이 있었지만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아트러너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 용인문화재단 사업 담당자를 가까이 ,자주 볼 수 있었고, 함께 활동하는 아트러너들 55명을 만났다. 미술전공 후 취미활동을 하는 분, 미술협회에 소속되어 활발히 작품활동 하는 분, 플로리스트 준비하는 분, 레고를 활용한 교육활동 하는 분, 수제비누공방을 운영하는 분 등 짧은 기간 동안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지난주에는 6개월 동안 디지털드로잉과 인디자인(책 편집 툴)을 배워 직접 그림책을 출판한 분을 만나 그림책 작가 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아트러너 네이버 카페에 용인문화재단 사업 정보가 올라왔다.

2024 <oo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제작기획자 공모였다.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지원서 작성을 시작했다. 제작지원비 100만 원으로 문화상품을 제작하고, 놀이활동을 기획하는 공모였다. <나만의 보물상자 만들기>를 기획하고, 르네상스 축제 <뚝딱 만드는 모루인형 만들기> 체험부스 제안서를 만들어 현실로 실현시킨 경험은 이 번 공모를 도전하게 용기를 주었다.




제작비 지원 덕분에 평소 하고 싶었던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문화상품을 기획했고, 최종선정되었다. 그림 그리는 삶을 목표로 달려온 지 4년 차, 한 두 개의 작은 변화가 시작 되고 있다.

아직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속한 건 아니지만, 조금씩 섞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느낌은 앞으로 힘껏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https://bit.ly/3XCmd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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