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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Oct 03. 2022

네덜란드의 귀여운 고양이들

이곳은 개냥이 천국

암스테르담 시내에 살 때에는 창틀에 앉아 쉬고 있는 고양이들을 많이 봤어요. 고양이들이 편하게 앉아있는 가게들도 많구요. 그냥 무관심한 듯, 눈을 끔뻑이거나, 자는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했지요.

사진출처: Unsplash

썰에 의하면 운하에 생긴 도시가 암스테르담이다 보니, 쥐가 많아서 일종의 공생관계로 쥐잡이 고양이를 들인다고 하고요. 아무래도 아파트에서 기르기 좀 더 쉬운 건 강아지보다는 고양이인가 봐요. 네덜란드는 강아지 2마리 이상을 기르면 세금도 내야 한다고 하네요.

가끔 집 밖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지 못해 냐옹냐옹 거리는 고양이들을 볼 수 있어요 (사진출처: Unsplash)

그런데 전원주택 단지를 거쳐 산책할 때 즈음부터 네덜란드의 정말 귀여운 고양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100m 앞에서부터 달려오는 고양이며, 종종종 따라오는 고양이들도 한 둘이 아니네요.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후로는 동네 고양이들은 다 만지고 다녀서 (...) 이러다가 동네에서 소문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제 변명은 고양이가 예뻐해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데, 어떻게 긁긁 해주지 않냐는 거지요 ㅎㅎ

넘넘 이뻐했던 동네 고냥이들. 정작 둘은 사이가 별로 안 좋았어요. 밥을 많이 먹나 둘 다 둔둔해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앉아있던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통통 치즈냥이!! 안 예쁠 수가 없죠

저희는 아직 반려동물이 없어서 이렇게 남의 (?) 고양이를 이뻐해주는 게 대리만족입니다 ㅎㅎ 남편과의 묘한 경쟁도 있어요. 누가 더 간택(?)을 받느냐로 질투하기도 하죠.


네덜란드에서 고양이를 기르려면 반드시 아이디를 등록해야 한대요. 그 과정에서 전자 마이크로칩을 꼭 내장시켜줘야 하더라고요. 이 칩은 네덜란드 많이 아니라 유럽 내의 등록 시스템이라고 해요. (출처: Having a pet in the Netherlands: All you need to know (dutchreview.com))

안뇽? 난 엄연히 집이 있는 몸이여~ (사진출처: Unsplash)

그래서일까요, 네덜란드에는 길고양이가 없어요. 길에서 보이는 고양이는 많지만, 모두 주인이 있는 고양이예요. (냥줍 불가!ㅋㅋ) 고양이들도 잘 산책하고 자기 집으로 숑숑 찾아 돌아가는 게 신기하고요.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려면 무려 터키나 폴란드, 불가리아에서 입양되어온 아기 고양이를 보호하는 보호센터에서 입양할 수 있다네요.

엄청 아기처럼 떠받들고 살지 않으면서도 고양이를 내버려두고, 밥 제때 주고, 놀아주면서 고양이들도 사람을 따르고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은 안전하고, 자기 응석을 받아주거나 같이 놀 상대라고 보는 걸까요?

비가 많은 가을, 겨울에는 산책 나오는 고양이들이 없어서 여름에만 같이 놀 수 있는 (?) 옆집 고양이 친구들. 그립네요!

한참 웃음을 준 옆집 고양이... 우리 집 정원이 맘에 들었나 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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