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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May 29. 2022

여행은 역시 좋아

프레이저 아일랜드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 Fraser Island.


199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섬은 호주 퀸즐랜드에 있다. 해안을 따라 123km 넘게 길게 뻗어있고 폭은 22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섬의 토양이 100% 모래라서 4륜 구동 차량만 운전이 가능하다. 수천만 년 동안 바람을 따고 날아온 모래가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섬으로 사구 호수도 많아 전 세계의 사구 호수의

절반 정도를 기록한다.


페리가 섬에 도착하자 멀리 야생 여우들과 딩고(오스트레일리아 순종 들개)들이 우리 쪽을 바라본다.

산을 오르는데 나무도 많고 보통의 산처럼 보이지만 나무 밑을 보니 모두 모래다. 그 땅에서 열대우림이 200미터 이상 크게 자란 것을 보니 신기하고 나무 끝이 요원하다.

길은 양방향으로 사용하는 하나뿐. 한대 정도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반대편 차량을 만나면 거의 접촉사고가 날 정도의 틈 사이로 서로 멈추고 양보를 교환한다. 오랜 시간 기다려도 불평 한마디 하는 사람 없고 접촉 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서로 박수 쳐주며 응원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려는 사랑이 섬  전체에 퍼져있다

바닷물과 모래가 만나 제법 딱딱해진 모래사장을 차들이 시원하게 질주한다.



원주민들은 종교적인 의미로 산을 신성시 여겼고 산 정상에 있는 멕켄지 호수는 원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했었지만 현재는 카누나 수영을 하며 물놀이를 한다.

산 정상에 있는 호수

계곡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걷는데 바닥이 전부 모래라서 진귀한 모습이며 파란 하늘이 목욕하듯 내려와 물속에 앉아있다.

자연보호를 위해 섬 개방을 중지할 수도 있다는 말에 나선 여행이었다.

8월에서 10월 사이에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고래 떼들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가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그 나무를 사람들이 겨우 통행 가능한 정도만  절단해 놓은 모습에서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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