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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40대의 일상 공감 스토리
07화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언제까지나 철없는 어른이 되고 싶은 나
by
혼돌멩이
Jul 6. 2021
나이가 어리다고 하면
흔히 철이 없다고 한다.
어른이 보기에 철이 없는 행동을 하니까
나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내가 생각해도 참 철이 없던 시절임에는 틀림없다.
철없는 행동, 유치한 생각들
요새는 흔히 중2병이라고 하나?
나이가 어리든 많든 사실 철이 없다기보다는
아직 개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개념이 없다'는 말이 욕이 되어 버렸지만
그런 부정적인 뉘앙스가 아닌 지금 말하고픈 개념이란
말 그대로 어떠한 일에 대한 결정과 판단에 있어
행동과 사고가 아직 어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약간의 안 좋은 뉘앙스가 있는 '철이 없다'라는 것과는 분리를 시켜서 표현하고 싶다.)
아무튼 개념이 없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상대적인 개념의 차이로 흔히
'과거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새 애들은 개념이 없어'
라고 하는데
사실 시대마다 개념이 변화해 가는 것일 뿐
어른의 잣대로 반드시 맞다 그르다 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철이 안 든 사람은 많다.
아이든 어른이든 철이 안 든 사람은
즉, 개념이 제대로 정립이 안된 사람은 수없이 많다.
나라고 제대로 된 개념이 박혔다고는 자신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아무튼 객관적으로 철이 들든 안 들든
각 개인은 자신이 그 순간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리라.
가끔 보면 그냥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대의 생각이든 행동이든
철없는 아이의 행동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아이든 어른이든 조금만 나이차가 나면 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맞다고 볼 수 없는 것처럼
아이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고, 나름의 가치관이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어린아이들도 철없는 어른들도 각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단순히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해버리면 절대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
잠시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는데
4학년 정도부터 말하는 모양새가 점점 바뀌더니
5학년이 되니 한 번씩 깜짝 놀랄 말들을 한다.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어른스러운 이야기도 한다.
10살 정도까지만 해도 아빠가 하는 말은 다 법이고 진리였지만
11살이 되자 자기만의 생각과 주장이 생기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말을 하면 반박을 하고 자기만의 논리로 나를 설득시키려고 한다.
(물론 어른이 봤을 때는 이상한 논리지만..)
하지만 그러한 것을 봤을 때 깨달았다.
아, 더 이상 애 취급을 하면 안 되겠구나.
이제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왜 그런지 조금 더 논리 있게 설명을 해주고
제대로 납득을 시켜줘야 받아들이겠구나 하고 말이다.
실제로 아이들도 무조건 '어른이 맞다 그러니 너는 그렇게 해' 보다는
왜 이게 맞고, 이건 왜 잘못된 것인지 설명해주는
것이다.
예를들어
'너도 이제 마냥 아이가 아니니까 너를 존중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하는 거다.
너도 이제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을 해야 될 나이다. '라고 자존감을 놓여줄 겸
압박(?)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상대가 당장 이해를 못하고 납득을 못하더라도
더 이상의 주입식 교육은 반발심만 키우는 결과만 낳으므로
끈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이해시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내가 어릴 때야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말 안 들으면 잔소리, 회초리였지
나란 존재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나 또한 어른이 되어서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고, 신경질을 잘 내면
그저 나무라기만 했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애라고, 철없는 행동이라고 치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하며
그 바탕에는 반드시 어떠한 심리적 작용과 배경이 있다.
그래서 요새는 아이 심리에 대한 상담과 정신적인 성장을 도와주는 곳도 많이 생겼다.
그만큼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하고 훈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저 공부 안 한다고 집중을 못한다고 나무라기만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고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아이는 그냥 그런 것이다. 싫어서가 아니고 못하는 것이다.
어떤 훈육이든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가르치려고만 하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끼리도 마찬가지이다.
나이가 조금 어리다고, 나이가 조금 많다고 상대방을 나이라는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겐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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