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by 혼돌멩이


보통, 사람들은 간혹 혼자서 결정하기 힘든 문제에 맞닥뜨리면

주변인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실상 이런 경우 대부분이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이긴 하다.


나만하여도 보통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관련 커뮤니티 등에 물어보거나 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결론은 결국 자기가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고

게다가 답도 이미 거의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이용하던 어떤 자격증 학습 카페에서는

자격시험을 1급을 볼지 2급을 볼지 물어보는 질문이 간혹 올라온다.

사실 자신의 실력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가능성 또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다른 누군가가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불가능하다고 하여도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답정너라는 말이 언제부터 유행한 것일까.

참고로 답정너는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시대 유행하는 언어는 그 당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가 보다 활성화되고 유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 인터넷 공간을 통해

우리는 개인의 고민, 질문, 상담 등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또 댓글도 달면서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들, 상담들의 대부분이 소위 '답정너' 스타일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세대의 변화 속에서 젊은 세대들의 내면 속 뚜렷한 주관과 소신들이 표출된 것일까.


아무튼 고민과 상담의 대부분의 해답은 질문한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왜 굳이 물어보는 것일까?


사실 나도 물어본다.

정답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물어본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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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군가에게 논리적인 정답을 제시받기보다는(그것도 자기 생각과 정반대의 경우라면 더더욱)

자기가 속으로 생각한 정답을 격려받고 인정받길 바라는 게 아닐까?

속으로 정답을 생각해놓고 그에 반하는 대답은 왠지 무시하게 되고

인정해주는 대답이 나오면 역시 그렇다 하면서 마치 그 대답에 이끌려가듯이 말이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합리화 해가는 과정이라고 할까.


'답정너'라는 말이 좋지는 않게 통용되지만

어떻게 보면 나는 답정너 스타일의 사람이 싫지는 않다.


적어도 이 사람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구나.

적어도 이 사람은 어떤 결정을 하고, 또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정작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항상 어중간하게 답을 내리고 현실과 타협하고 있으니까.

그에 비하면 오히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선택을 한다.

그리고 누구나 100% 만족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후회는 한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하나 배우게 되고, 앞으로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과정에 얼마니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과 결정을 위한 노력을 했느냐이다.

그러한 노력이야말로 조금 더 만족스러운 선택과

조금이라도 덜 후회스러운 결정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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