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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40대의 일상 공감 스토리
09화
자신의 '평판'에 대해 아시나요?
성격의 양면성
by
혼돌멩이
Nov 19. 2021
얼마 전에 인성과 관련된 글을 한번 올린 적이 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나에 이미지를 인성에 빗대어
내가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한 나에 대한 부분을
깨닫게 된 계기로 쓴 글이다.
그 뒤로 나는 곧잘 사람들을 만나면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
흔히 이야기해서 나에 대한 '평판'이 어떤지 물어본다.
어제도 친구 A와 집에 가는 길이었다.
뜬금없지만 내가 먼저 물었다.
"넌 혹시 네 평판이 어떤지 들어봤어?
"평판?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어차피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좋다고 생각할 테고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쁘게 생각할 거 아냐?"
친구 A는 원래 호탕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장난도 잘 치고 유쾌해서
회사 동료 주변 누구나 잘 사이좋게 지내는 녀석이다.
소심한 나와 달리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곧잘 친근하게 말을 건네며
금세 친한 사이가 되는 친구 A의 활발한 점이 항상 부러웠다.
"나도 평판이란 단어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 있긴 한데, 무슨 정치적인 느낌도 있고
근데 그런 의미는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얘기였어.
남들 말에 지나치게 신경 쓰거나 그런 뜻이 아니라.
너 스스로 너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지 말이야
예를 들어 너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너의 어떤 부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지 알아?"
친구 A는 그제야 잠시 생각에 빠진듯하다 이내 입을 열었다.
"실제로 잘 모르겠어 내가 직접 들어본 적은 없어서. 나도 내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해"
"그럼 너 혹시 내 평판은 어떤지 알아? 네가 생각하는 나 말고 네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너야 항상 다들 좋게 생각하지,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너 좋아해"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냐, 내가 전에 한번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내 평판이 썩 좋지는 않았어
물론 너야 나랑 친하고 개인적으로 잘 아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해오던 응대가 많이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다고 하더라고 "
말을 끝내자마자 이어서 친구 녀석의 호기심을 자극할 이야기를 던져보았다.
"넌 어떤 평판인지 이야기해줄까?"
실제로 나 또한 나와 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 주변에서 어쩔 수 없이 듣게 된다.
그게 좋은 이야기이든 싫은 이야기이든 말이다.
좋은 이야기 일 때는 당연히 좋지만 약간 안 좋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왠지 모르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오해인 경우도 있고 뭐 약간 사람마다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든 친한 사람들에게는 술이라도 한잔할 때면 곧잘 마음에 담아두었던 상대방의
단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네곤 한다.
물론 나의 단점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물어보면서 말이다.
"나? 난 어떤데?"
친구 A는 엄청 궁금해하며 되물었다.
하지만 뭐든 재미있는 이야기는 제일 나중에 하는 법이다.
"넌 일단 너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봐 너의 장단점에 대해서"
"글세 장점은 뭐 여러 사람들이랑 친하게 잘 지낸다는 거고, 단점은 말이 너무 앞선다는 거?"
친구 A는 나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 근데 결국 장단점이란 게 정말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지 않아? 너의 장점이 어떨 때는 단점이 된다는 게 말이야. 전에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나도 사실 너의 활발한 면이 좋긴 한데 가끔 말이 앞설 때가 있긴 해."
10여 년 동안 인사채용업무에 관여해오면서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그것은 사람의 대표적인 성격(이미지)은 하나이고 장점과 단점은 각각 별개로 있는 것이 아닌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예를 들어 입사지원자들 누구나가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서 쓰는 데 곧잘 이런 식이다.
-저의 장점은 친화력이 좋아 주변 누구와도 금세 친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여 곤란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장점은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이 사람은 일관된 성격의 사람이다. 이 사람의 대표적인 성향이 장점이 될 때도, 단점이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고유의 성향이 있고 100% 좋은 점만 있는 사람이란 없다.
과거 직장상사가 곧잘 'A랑 나랑 반반씩 섞어놓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A의 장점과 나의 장점만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사람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 된다.
특히 관리자 정도 되시는 분들은 A의 성격과 같은 사람에게 그와 반대되는 성향까지 바라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고유의 성향과 그에 맞는 적성이 있기에 잘할 수 있는 일을 맡기고,
잘 맞지 않는 일은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직원을 육성하고자 하는 관리자라의 기본 인사관리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 뭐래 빨리 이야기해줘~"
친구 녀석은 애가 타는지 재촉하기 시작했다.
"다음에 술 사주면 이야기해줄게 ~ 나 먼저 들어간다!"
나는 웃으면서 이야깃거리를 하나 남겨두고 헤어졌다.
물론 이런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나쁘지만
이런 이야기는 역시 술안주로 하는 게 더 재미있기 때문일까?
사실 맨 정신으로 서로의 허물을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친한 사람이 하든, 친하지 않은 사람이 하든 자신의 허물을 듣는 것은 누구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정답은 없고 옳은 것은 없지만.
허심탄회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깨닫고 고쳐나가 보는 것도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한다.
물론 항상 하는 말이지만
지나치게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너무 신경 쓰면서 살아서도 안될 것이다.
나도 사실 평판이란 단어가 안 좋게 인식되었던 것도
괜히 사람들 뒤에서 험담 하는 것 정도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평판이라고 해서 남들 말에 신경 쓰면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 아니라.
한 번씩 나에 대해 돌아볼 환기 시스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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