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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돌멩이 Nov 01. 2023

바위



넓은 들판 한가운데 

커다란 바위가 있다.


아무리 밀어도 

아무리 잡아당겨도 

꿈쩍을 하지 않는다.



행여 외로울까 찾아가면

바위는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가는 새를 벗 삼아 평온을 즐기고 있다.


혼자 있을 바위를 찾아가는 그 길이

너무나도 외롭고 고독하지만


바위는 먼 길을 걸어온 나보다

쉬이 날아온 새와 바람들을 신경 쓸 뿐


멀리서 온 이방인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왜 바위를 움직이려 했을까


아무리 밀어도

아무리 잡아당겨도

바위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위는 처음부터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



정작 움직인 것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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