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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혼돌멩이 Apr 11. 2024

글에 담긴 감정

글은 참 무섭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말보다 채팅이 늘어난 시대를 살면서

글로 많은 것을 주고받는 것이 현실


요즘 세대는 책을 읽지 않아 언어력은 약해졌다지만

상대의 글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기술은 늘었을까?


실상 감정이 실리지 않은 말의 뜻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

무수히 많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글은 참 좋다


슬프지만 기쁜 척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화나지만 화나지 않은 척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기뻐도 슬퍼도 글 속에서는 평범하게 쓸 수가 있다.

마음을 숨길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기에 더더욱 글만으로는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글은 참 어렵다


글에도 물론 감정을 표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의 진실을 알 수가 없다.

현실이야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 이상 티가나고 어색하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

완벽하게 나 자신을 연기할 수 있다.


혹여 티가 나면 티를 내는 거지 숨기지 않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글에 담긴 감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비단 글만이 아니라 우리네 인생이 결국 그런 것 같다.


어린 시절 순수하게 내지르던 말과 감정을

조금씩 숨기고 다스릴 줄 알게 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이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묵묵히 버티고 이겨낸다.

싫어도 하게 되고 때로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해야 한다.


좋든 싫든 누구나 감정을 조금씩 숨기고, 때로는 비치며

그렇게 저마다의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은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진실은 이 글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두렵지만 자판을 두드리는 손을 잠시 멈추고

용기를 내어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솔직해지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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