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미소에는 미소로

by 혼돌멩이


솔직히 나는 잘 웃는 성격이 아니다.

소심하고 말이 없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무표정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사람들은 곧잘 나에게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라고 묻는다.


그러면 괜스레 없던 짜증도 생기곤 한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에

모 커피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있었다.

서비스업은 처음이다 보니 손님을 대할 때

항상 미소를 띠지 않으면 안 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일은 둘째치고 점장으로부터 자주 웃으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때로는 몰래 혼자서 미소 짓는 연습도 해보았다.



IMG_2920.jpg


경험은 사람을 바꾼다.

특히 평소 내 성격과 정 반대되는 일이었기에 처음에는 주저하기도 하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나를 완성하는 가장 귀중한 경험이 되지 않았나 한다.

아마 내 성격도 가치관도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느낀 것 중 하나가

미소란 것은 역시

주고받을 때가 가장 좋은 거 같다.


내가 웃고,

손님이 웃고,

또 그 미소에 나는 더욱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요컨대,

손님이든 직원이든

어느 한쪽만 미소 짓는 것보다

미소를 주고받을 때야 말로 정말 기분 좋다는 거다.


지금까지 손님 입장에서 그냥 무표정으로 직원을 상대하거나 했던 게

조금 후회도 되기도 한다.

미소에는 미소로.


확실히.

웃는 모습이 미운 사람은 없는 거 같다.




웃자.

힘들어도 다 같이 웃으면서 살자.


나의 미소가 상대를 미소 짓게 하고

상대의 미소가 나를 더욱 미소 짓게 하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

keyword
이전 17화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불어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