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일들
한 두어 달 전쯤부터인가.
자전거 페달을 아무리 굴려도 잘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건 보통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이 조금 빠진 경우이다.
특별히 고장난데는 없고 자주 타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바람 넣기도 귀찮고 그렇게 되는대로 지내왔는데
하루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근처 자전거 가게로 자전거를 끌고 가 타이어에 바람을 넣었다.
페달을 굴려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다.
그냥 크게 차이 없겠지 하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굴려온 바람 빠진 타이어와
바람이 충만해진 타이어는 생각보다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는 뜻이다.
빵빵해진 타이어로 달리니깐 너무 잘 나간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타이어에 바람 넣는 것은 채 10분도 안 걸렸는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바람 빠진 타이어로 달렸는지 모르겠다.
이렇게도 간단한 것이
왜 그렇게 하기 힘들었던 걸일까
게으른 나 자신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이렇게 간단한 진리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왜 사람은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어서
정말 꼭 해야 되지 않는 그 순간이 되어서야 마지못해 하는 걸까.
사소한 것을 고침으로써 무언가 크게 나아질 수 있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자
아직도 미루고 있는 게 있는지.
잠깐만 시간을 내어 찾아보면
'이게 뭐라고 내가 안 하고 미루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로 간단한 일이고
또 기대 이상의 효과를 줄 일들이 또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