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문제 있어?

by 혼돌멩이
너 인성 문제 있어?


한 때 이런 말이 유행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인간은 자기의 인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자기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자신의 인성

물어봐도 명확히 답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내가 아는 나와

남들이 아는 나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최근에 여실히 깨달은 사건이 있다.


회사에 친한 동기가 업무상 주변 회사 사람들로 인해 힘들어하길래

"네 주변엔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많아?"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문득 내 주변 사람들 중에 가장 이상한 사람은 누구인지도 물어보게 되었다.


돌아오는 답변이 내가 제일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상하다=인성에 약간 문제가 있다)

물론 농담처럼 이야기 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사 내 업무적인 관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다지 불쾌하지 않게

사람들을 대하고 유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나는 그렇지 않고 항상 퉁명스럽고 딱딱하게 응대한다는 것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나는 업무 특성상 규정을 지키고 적용해야 되는 입장이라

나름 공과사를 구별하여 엄격하게 대해왔던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나름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오랜 기간 자주 비치는 순간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어쩌면 이런 것까지 나의 변명 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과 다르게 나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해오고

지금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나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장점

나의 단점

왜냐하면 어느 정도 지금까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들어온 이야기도 있고

나 스스로도 나의 단점에 대해 많은 이들과 허물없이 이야기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삼자가 정말 여과 없이 이야기해주지 않는 이상

내가 파악하고 있는 나와 남들이 바라보는 나는

깊은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 스스로 무시해오고 인정하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


사실 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문득 새삼스레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서

냉철하게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마음속에 그려온 나에 대한 이미지,

내가 알고 있는 나란 사람이란 틀에 갇혀서

남들이 이야기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애써 외면하고 변명만 해오고 있던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실 이런 생각이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저 남들이 오해할 뿐이라고 말이다.


물론 남들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조금 더 고민해보고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무튼 인간관계에서 항상 간과하기 쉬운 것은

결국 마음만이 아닌 행동이라는 점이다.

마음이 어떻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한 인간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keyword
이전 15화인간의 밑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