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에는 미소로
솔직히 나는 잘 웃는 성격이 아니다.
소심하고 말이 없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무표정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사람들은 곧잘 나에게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라고 묻는다.
그러면 괜스레 없던 짜증도 생기곤 한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에
모 커피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있었다.
서비스업은 처음이다 보니 손님을 대할 때
항상 미소를 띠지 않으면 안 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일은 둘째치고 점장으로부터 자주 웃으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때로는 몰래 혼자서 미소 짓는 연습도 해보았다.
경험은 사람을 바꾼다.
특히 평소 내 성격과 정 반대되는 일이었기에 처음에는 주저하기도 하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나를 완성하는 가장 귀중한 경험이 되지 않았나 한다.
아마 내 성격도 가치관도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느낀 것 중 하나가
미소란 것은 역시
주고받을 때가 가장 좋은 거 같다.
내가 웃고,
손님이 웃고,
또 그 미소에 나는 더욱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요컨대,
손님이든 직원이든
어느 한쪽만 미소 짓는 것보다
미소를 주고받을 때야 말로 정말 기분 좋다는 거다.
지금까지 손님 입장에서 그냥 무표정으로 직원을 상대하거나 했던 게
조금 후회도 되기도 한다.
미소에는 미소로.
확실히.
웃는 모습이 미운 사람은 없는 거 같다.
웃자.
힘들어도 다 같이 웃으면서 살자.
나의 미소가 상대를 미소 짓게 하고
상대의 미소가 나를 더욱 미소 짓게 하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