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건강한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체력이 좋은 편이다. 체력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음식과 운동을 꾸준히 해왔을 것이다. 이렇듯 논리력도 촘촘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먼저 이론적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론적 지식은 논리력을 키워주는 기초학문이다.
집을 지을 때 재료가 있어야 하듯이 이론은 말과 글을 만드는 재료이다.
재료를 구하는 방법은 공부를 통해서 밖에 얻을 수 없다. 이론적 지식은 독서를 통해 구하고 경험적 지식은 여러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특히 책을 읽을 때는 전문 분야와 비전공 분야를 폭넓게 섭취하도록 계획을 세우는게 좋다.
칸트를 공부하던 때였지요. 철학과 전공자 외에 수학전공자, 미술,음악,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몇몇 있었지요.
나는 그들의 학문하는 자세가 궁금했어요. 왜냐하면 처음으로 철학전공자 수학전공자, 미대 , 음대 전공자들과 수업을 듣게 되었으니까요. 호기심이 얼마나 컷겠어요. 그 교수님도 칸트를 발견하는 학생들의 다양성에 놀라워 했었지요.
발제와 질문 토론이 진행되면서 나는 충격을 받았어요. 정말 신선함 자체 였어 내가 본 엉뚱함을 그들은 새로움으로 보는 거였어요. 그때 칸트를 강의하신 교수님은 독일에서 공부마치고 오신, 오직 철학과에서만 학문을 연구한 순수 혈통이었어
다양한 전공자들끼리 철학을 접하는 강의실은 에너지 발산 그 자체였어. 융합적 학문. 통섭의 깊이와 넓이. 차이와 다름을 존중하는 인식의 폭이 넓어지더군요. 우물 밖 개구리가 되어야해. 인문.사회 과학도들은 자연과학 서적을 접함으로써 근거 없는 주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자연 과학도들은 인문학을 가까이 함으로 따뜻한 시선을 확장해 갈 수 있다. 어떤 분야, 어떤 위치에서 일을 하든, 문.사.철 에 관한 책은 마음을 휴식시키는 영혼의 근육 운동임은 틀림없습니다.
동서양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선각자들은 책을 통해서 지혜를 구했고 사고의 근력을 키웠으며, 논리를 개발하고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그 독서의 토양위에서 산책을 하고, 사색하며 감탄 했을 것이다. 떠오르는 영감이 이론의 시작 이었고 사상의 줄기가 되었다.
다음 글은 다산에게 ⌜주역⌟을 배운 대둔사의 자홍이라는 승려에게 공부하는 태도에 관한 가르침이다. 정민교수는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식견이 열려야 한다. 깨달음이 없으면 여기서 이말 듣고 저기서 저말 들을 때마다 우왕 자왕 하게 된다. 귀가 얇아 듣는 대로 의심이 나고, 배우는 대로 의혹만 커진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입과 배를 위해 애쓰지 말고 네 영혼의 각성을 위해 힘써라. 누구나 처음에는 안 된다. 차근차근 따지고 살피고, 곁에서 일깨워 주어 깨달아 가는 것이다.”
자홍이라는 승려가 먹을 것이 다 떨어져 탁발을 나왔다가, 스승의 스승인 다산에게 들러 인사를 드리러 왔다 가르침을 받은 메시지이다.
학문하는 자세에 대한 서릿발 같은 명령입니다. 그럼에도 가슴이 더워지고 있어요.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