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논지와 메시지

좋은 말

by 안종필 작가


독서는 식견과 즐거움 외에도 제각기 서로 다른 충족감을 만난다. 이중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부분이 있다면 논리를 전개하는 힘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줄거리를 이야기하게 된다.

요약을 하는 능력과 논거를 2-3개 세워서 말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하나의 문장으로 집약해서 핵심 메시지를 창출해 낸다. 이 메시지를 논지라 한다. 주제문이라고도 한다.


유시민은 <글쓰기 특강> 자신의 저서에서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그러려면 논증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논지는 집의 형태를 말한다. 제목이 논지라고 생각해보자.

논거는 집을 건축할 때 받쳐주는 기둥이다. 2층짜리 한옥 집을 짓겠다(논지) 하면 한옥 집에 딱 맞는 기둥(논거)을 2-4개 정도 세워야 한다.

집의 기둥으로 세울 때 약한 기둥이나 썩은 기둥이라면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논거가 되는 문장은 명확하게 논증을 뒷받침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탄탄한 논거들은 논지를 뒷받침 하므로 논지라는 문장은 한권의 책, 한편의 영화, 한편의 연설문을 대표하는 주문장(메시지)의 역할을 한다. 주 메시지로 탄생되는 배경이다.




다음은 2007년 12월에 치러진 대한민국 17대 대통령 선거의 양당 후보의 선거캠페인 슬로건이다.

A후보: (논지.제목) 가정이 행복한 나라

(논거는 없는 듯 불투명함)

B후보: (논지.제목) 국민경제 꼭 이루겠습니다

논거 1) 7% 경제 성장율을 이루겠다

논거 2) 4만불 국민소득 시대를 열겠다

논거 3) 세계 7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 하겠다

이렇게 해서 국민경제 꼭 이루겠습니다. 국민경제 일어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월급도 인상된다.

가정에도 얼굴 펴며 웃는 날 온다.

두 후보의 논거부터 보세요.

A 후보는 “가정이 행복한 나라”라는 논지는 있고 논거가 없다.

논거가 없는 논지는 뜬 구름 잡는 격이다.

주 메시지인 논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시대의 소리를 담아야 한다.

B 후보의 논거 3개부터 보자

선거 캠페인으로서 간결하면서 논증이 된다.

논거 1)인 7% 경제성장 가능한 수치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소수의 경제 전문가 그룹에서는 허황으로 보겠지만 10%도 아니고 7%는 기대수치다.

논증이 될 만한 메시지다.

논거 2) 4만불 국민소득도 불가능 하지는 않다. 3만불 눈앞에 두고 있으니 임기동안 도전해 볼만한 공약이다. 논증이 된다.

물론 타 후보 진영에서는 반박 논리 편다 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믿을려고 한다.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논거 3) 7대 경제 강국도 가능하다. 열 한번, 열두 번째로 경제 교류 국가였기 때문에 이 또한 논증이 된다.

작은 것 같지만 B후보의 메시지는 방향이 있다. 꿈틀거리게 한다. 희망을 주고 있다. 그냥 허풍이 아니라 명쾌한 논리를 제시하면 설득력을 높힐 수 있다.

B후보 선거 운동원은 747을 외우고 다니면서 신바람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쪽 지지자들은 모두가 경제 전문가가 되어간다.(물론 B후보가 대통령 당선 후 747공약은 이루어 내지 못했다)

A 후보의 논지는 방향이 없다. 아름다운 메시지인데 아무것도 없다. 후보 본인도 싸우질 못한다. 내 것이 없는데 무엇을 들고 싸울 수 있겠습니까?

선거운동원은 더더욱 지리멸렬 할 수밖에 없다.

나는 후보들의 메시지에서 이미 200만표는 벌어졌다고 하였다. 논지와 논거가 명확하고 울림과 끌림, 설레임이 있는 메시지는 어떠한 패배자 그룹도, 나약한 집단도, 승리를 만들어 낸다.

논리적인 메시지는 행동하게 합니다. 직장에서, 그룹에서, 일터에서, 경기장에서

방향을 제시하십시오.


방향은 가리킴이다. 방향은 뜨거운 소망과 화합이 뿜어내는 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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