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타이밍에 내가 맞출께(2012/01/10)
밥이냐 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밥 먹을 시간이
한 시간이 넘게 지났는데
딸은 배고픈 줄 모르고
곤히 자고 있네
더 재우자는 아빠와
밥을 줘야한다는 엄마
엄마는
벌써 분유 타 놓았네
아빠는
곤히 자는 딸을 보고 있노라니
못 건드리겠고
타 놓은 분유는 식어만가네
어찌하랴
고민되는 이 마음
부모는 아이의 필요를 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행여나 제때에 채우지 못할까 애를 태우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아이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부모는 이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해 주는 것이 좋은지 혼란스러울 때도 많다. 때로는 흐름에 맡겨 놓는 것은 어떨까.
우리 하나님도 우리를 잘 아신다. 너무나 잘 아셔서 머리카락까지 세신다고 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가장 정확한 때, 가장 좋은 방식들을 다 알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 입장은 다르다. 내가 생각할 때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놀라운 것은 대부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허락하신다는 것이다. 그분의 수용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한 참을 지나서야 깨닫게 되지만 말이다.
아침을 먹고 4시간째 같은 자세로 취침 중이다.
ㅇㅇ아 저녁에 이렇게 자면 안 되겠니?
이렇게 오래 잘 때면 괜시리 걱정된다.
배는 안 고플까.
밥 만 먹이고 다시 재울까.
아니야, 그냥 놔둘까.
밥 먹을 때는 젖병을 삼킬 듯 먹는 아이인데 말이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하나님이 우리의 코를 꿰어 끌고 가시지 않듯 나도 이 아이의 타이밍을 존중하련다.
<Mom says>
지금 알던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셋을 키우고 난 지금.. 분유 한번 거르면 아이가 마치 배가 고파서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첫째 아이 키우는 엄마는 너무나 걱정이 많다.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건가? 너무 작지는 혹은 너무 크지는 않나?
많이 먹어도 걱정. 안 먹어도 걱정, 안자도 걱정, 잘 자도 걱정..
특히 불안이 높은 엄마일수록, 그리고 첫 아이이일수록 이 걱정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을 향한 “신뢰” 인 것 같다.
그분이 보시기에 좋았다 하신 그대로 보내신 선물이다.
오늘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응원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어보자.
처음 육아를 하는 그 순간의 긴장감이 아이를 키우는 곳곳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