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것도 경험해봐야 (2014/07/23)
이제 49개월을 막 지난둘째 아들은 '내가'병에 걸린지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나아지는듯 하다가도 제자리. 도대체 치유는 되는건지 모르겠다. 평생 안 고쳐지는 불치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느날 아침.
부스터에 앉아 밥을 먹는데 요즘 막내 이유식까지 챙기느라 뚜껑을 하지 않은채 밥을 먹고 있었다.
"아빠. 뚜껑."
뚜껑을 덮어 주려는데 "내가. 내가."
그러나 아직 둘째가 제 힘으로 하기에는 부족함을 아는 엄마는 같이 눌러준다. 뚜껑을 덮었다. "와. ㅇㅇ이 잘하네" 만족스러운 표정. 자기가 한줄 알겠지 ㅎㅎ
하나님은 우리를 알게 모르게 항상 도와주신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뒤에 있는 도움의 손길도 모르고 자기가 한 양 우쭐댈 때가 많다. 우리는 다 "내가"병에 걸려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황당하고 가소로울까.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자녀가 잘 되길 바라고 잘 했다고 격려해 주실 것이다. 인간인 부모도 자녀에게 그런 마음이니까.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 없는 사랑. 그게 바로 주님 사랑이고 그 사랑을 받기에 비교는 안 되지만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Mom says..>
발달 단계상 이 시기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내가 할게.”가 아닐까? 혹은 “내꺼야” 일지도.. 자율성이 가장 발달하는 이 시기에 아이들은 자신을 전능하게 인지한다. 누워서 말못하던 그 시절을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언어로 표현할 수 있고, 직립보행이 가능하니 누군가가 없이 혼자서 뭐든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소근육도 꽤 쓸만하게 발전해서 어느 정도 집고 조작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그렇지만 그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엄마 눈에는 그저 아이일 뿐이다. 그래서 엄마는 “안돼” “그만해” 라는 말을 자주하게 된다. 이 상황을 엄마의 상황으로 돌려 생각해보자. 이제 막 결혼해서 처음 요리를 하는 나를 상상해보자. 어느 때 간장을 넣어야 할지, 소금을 넣어야할지 전혀 감을 못잡는 새내기 주부에게 "안돼", "하지마"라고 그 의지를 꺾는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은 며느리는 절대로 주방 앞에 갈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걸 해서 뭐하나, 시켜먹지 그게 더 효율적일거야 라고 생각하기 쉽다. 마찬가지이다. 이 자율성을 막으면 아이들은 회의감이 든다. 어차피 안될거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돈주고 자기주도 학습 시킬 생각하지 마시고, 이 때부터 자기주도가 되도록 자율성을 발휘시켜보자. 혹시 아이가 다칠까 혹은 내가 아끼는 무언가가 상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지도 모른다. 전자라면 기도로 주님께 맡기고 후자라면 아이가 절대 닿을 수 없는 곳에 보관해놓자. 집에 소중한 장식품으로 가득채워놓고 만지지 말라는 부모들에게 그들이 진정 가지고 싶은 차를 자기 집 앞에 세워놓고, 차키를 손에 닿는 곳에 걸어두고 약올리기, 명품백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절대 만져보지도 못하게 하기 정도의 고문(?)을 해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때로는 역지사지 해보는 것이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약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