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쟁탈전 (2014/12/27)
예전에 아이들이 한참 읽던 '욕심꾸러기 생쥐와 빨간사과'라는 책이 있었다. 큰 사과를 집에 가지고 가서 먹으려고 가지고 가다가 웅덩이에 빠지고 수풀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온갖 동물들이 도와주는데 나눠주기는 커녕 다시 가지고 가다 결국 집에 다다라서 산 밑으로 굴러가서는 먹지도 못하고 다른 동물들이 다 먹어버렸다는 이야기이다.
가끔 먹는거 가지고 실랑이를 벌일때 엄마는 "내꺼야! 나만 먹을꺼야! 하던 생쥐는 사과를 먹었어 못 먹었어?" 라고 얘기 하면서 환기 시킬 때가 있었다.
어린이집을 다녀온 1번. 오자마자 친구들 한테 선물을 받았다며 가방을 뒤적뒤적. 생김새를 보아하니 과자다. 손을 씻고 과자를 들었다.
2번 등장. 평소에도 잘 나눠주는 1번이 주지 않을리가 없다. 2번도 두개. 아빠도 두개. 전광석화와 같이 빛의 속도로 먹어치운 2번. 누나는 아직 한 개도 안 먹었는데 또 달란다. 한 개 줬는데 또 달란다. 2번은 꼭 양손에 들려 있어야 만족한다. 그랬더니 사감선생 1번은 2번에게 훈계한다.
다짜고짜 "욕심꾸러기 생쥐는 사과를 먹었어 못 먹었어" 그러는 것이었다.
"먹었어" 이세진은 지 유리한대로만 답한다.
"그렇지. @×%#/#♡@&#&#₩)☆..." 1번 졸리시구나..그런데도 절대 주지는 않는다.
이때 3번 분유를 들고 중재하러 나타난 아빠.
3번은 과자의 냄새를 맡고 곁에는 있지만 1번은 줄 생각이 없고 자기도 먹을 수 없겠다 싶은지 달라들지 않고 멀직이 바라만 보고 있다.
그런데 분유를 보더니 엉덩이를 들썩들썩, 두 손은 빨리달라, 입은 헐떡헐떡 삼종세트 나오시고.
2번은 한 개를 더 받을 때까지 이미 받은 과자를 입에 대지도 아니하고 계속 구걸. 1번은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거절. 아빠는 세린이 분유 먹이느라 입만 움직일 수 있다.
"ㅁㅁ아. 손에 들고 있는 거 반으로 부러뜨려봐."
'뚝'
"두 개다. 두 개 됐네. 이제 먹어"
2번은 화색이 돌며 과자를 맛있게 먹었다.
너무 허무하고도 웃긴 결론이다.
조삼모사가 떠올랐다.
<Mom says....>
아이가 4세쯤 되면 “조망수용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능력을 간단히 설명하면 역지사지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즉,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생각을 알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4세 이전의 아이에게 “엄마가 화나겠지?” “엄마한테 속상하다고”라는 식의 말은 아이는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능력이 커지는 것은 양육자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렇다면 조망수용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고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아이의 작은 아픔과 속상함에도 “그게 뭐가 아파?” “그까짓거에 울고..”라는 반응보다 “아.. 아팠겠다..” “눈물이 날 만큼 속상했어...”라는 말이 훨씬 공감적으로 들린다. 이런 공감을 받고 자란 아이는 다른이를 공감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더 커진다. 다음으로 이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독서이다. 다른 이의 삶을 대신 경험하고 감정을 느끼는 좋은 방법은 독서인데,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경험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놀부가 흥부를 내쫓았을 때 흥부 마음이 어땠을 것 같니? 혹은 박을 탔는데 그 안 금 은 보화가 들어 있었을 때 흥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 얘기하면 처음에는 아이들 다 “슬펐다.” “화났다.” “좋았다.”만 말하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조금 풍성해지는 순간이 온다. (이 순간이 오는 것을 못기다리는 엄마여. 아이의 조망수용능력 키우기 이전에 자신의 인내심을 먼저 키우시라.)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말씀 묵상이다. 아이와 말씀 묵상을 통해 아이의 생각과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은 그 어떤 일 보다 조망수용능력을 키우는데 파워풀하다. 왜냐하면 하나님 마음처럼 타인중심인 마음이 없지 않은가... 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이것을 함께 읽고 나누는 과정은 가장 완벽한 학습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