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자는 거니

피곤하면 자는거야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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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아주 좋은 휴식이며 보약이거늘,

이 좋은 것을 기피하는 삼남매가 있었으니.

이들이 잠에 들지 않기 위해 하는 말. (낮잠 포함)

1. 우유(두유) 줘.

자기 전 취음은 새벽 방뇨를 부른다. 제발 누운 다음에 얘기 하지 말아줘.

2. 쉬(응가) 마려.

이런 양치기 같으니라고. 힘들게 회장실에 갔는데 거짓말임을 안 순간 허탈하다 못해 기분이 더럽다.

3. 책 읽어 줘.

한 권이 아닌 세 권이 될 때 힘이 빠진다. 게다가 각각 세 권이면 오 마이 갓!

4. 기도해 줘.

네버엔딩 기도. 온갖 아는 사람 기도를 다 하란다. 가족에 친척에 교회에 어린이집에... 중보자도 이런 중보자가 없네.

5. 엄마랑 잘꺼야.

그러나 엄마랑 있으면 더 난리를 핀다. 이들은 "아빠랑 잘래?" 라는 말을 할 때만 잠시 조용한다.

6. 고모집에 갈꺼야.

이건 뭐지? 해도 해도 안 되니 별 이야기를 다 한다.

어쩌라고.

7. (무조건 앉고 보자)

이것은 3번(막내)의 속마음? 잠들어서 뉘워놓으면 1번(첫째)과 2번(둘째)이 사투를 벌이는 틈을 타 누웠다 앉았다를 반복. 우리는 안방 어둠 속 앉아있는 실루엣을 보았을 때가 제일 긴급하고 공포스러운 순간이다. 쪽잠의 내력을 닮아가는 3번. 이제그만~


결론.

삼남매 재우는 시간=아빠,엄마 인격수양 시간.

주님이 우리의 인격을 많이 키워주시고 싶으신가보다.


<Mom says...>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각자가 다르다. 나는 아이들이 자야할 시간에 자지 않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 때는 내가 약간 미친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화를 내고 분노하는 나를 발견했다. 우리 남편은 아이들이 잘 먹지 않을 때 심각할 정도로 화를 낸다. 끊임없이 잔소리를 한다. 때로는 남편의 그런 모습이 잘 이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좀 화도 났다. 왜 저렇게까지 할까? 생각해보면 내가 재울 때 화내는 모습과 비슷했다. 남편과 대화하며 깨달았다. 우린 각자의 연약함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제대로 자지 못하면 아프다고 인지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난 잠이 보약인 사람이다. 너무 아프고 힘든 날이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낮잠 4-5시간 기절하듯 자고나면 회복을 했다. 나에게 잠들지 않는 아이 = 아플 가능성 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남편은 제대로 된 것을 먹지 않으면 아이는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불량식품을 먹으려고 들거나 (사탕, 젤리, 초콜렛 등도 해당함) 제때 먹어야하는 식사를 조금이라도 남기면 화를 낸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가 아니다. 그저 나의 연약함과 나의 생활 패턴이 만든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 아이가 좀 안 잘 수도 있지. 안 잔다고 당장 아프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좀 덜 먹을 수 있지. 그날 입맛이 없나보지.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엄마가 되어보자. 훨씬 편안해지는 자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화도 덜 나는 나의 감정 상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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