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빛

by 이슬

창문에 비치는 겨울 햇살은

소복한 여인의 눈빛 창문 밖 보이는

국립 현충원 오솔길 오른다

비췻빛 하늘 아래 굽은 산등성

에는 억새가 피워 올린 향불이 종일 타오르고 있다

미처 승천하지 못해 떠도는 빈 영혼들 현충원 담장 밑에 서성이고

마른 들풀들 흰 연기 피어 올리며 떠도는 영혼을 불러 모은다.

살은 현충원 담벼락이 보이는 오솔길에서 살풀이 춤을 춘다. 떠도는 원혼들 허공에서. 아우성치다 스치는 시린 손 끝에 어린 정 못내 아쉬워하며 애절한 몸짓으로 떠나간다.

소복한 햇살도 허공에 떠도는 원혼도

잘 가소 잘 있소 소리없이눈빛으로 인사하며

돌아서는 영혼들

겨울 햇살이 추는 살풀이 춤을 따라 현충원 뜰 자리를 찾아 스러져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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