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문장수집
숲에 갔을 때 어둠 속 나무들, 숨어있는 동물들, 발자국 소리에 집중하면 오히려 두려움이 커진다. 그럴 때 숲 가운데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은 두려움 너머에 있는 또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아이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아예 두려움에 자기를 맡긴다. 그리고 두려움 너머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깨달을 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짧은생각
하루를 힘차게 살아내다가도 몸의 어딘가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나는 버릇이 생겼다. 평상시보다 숨이 조금만 차도, 피곤함을 평상시보다 조금 더 느낄 때에도 '혹시'로 시작한 의심은 자가발전해서 정체 모를 두려움으로 결론이 나 버린다. 세 아이를 혼자서 책임져야 한다는 막막함과 친정엄마를 모실 사람도 나 밖에 없다는 압박감. 불안정한 밥벌이의 고단함이 늘 발목을 잡는다. 어쨋거나 그럴 때는 의식적으로 생각을 끊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집안일을 하든, 운동을 하든, 밀려있던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든 몸을 움직여 생각을 잊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앞날을 알 수 있다면 두렵지 않을까. 아이들이 커갈수록 내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줄어들 것이 뻔하고 체력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더 나빠지겠지만, 그 때의 나는 또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지게 될 것도 분명하다. 숲 속의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떨쳐내는 방법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다가올 아침을 기대하는 것이다. 인생의 어둠도 마찬가지. 운명에 몸을 맡기고 지금보다 더 나아질 앞 날을 가만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생각의 결론. 이제 일어나서, 운동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