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현 [마흔의 문장들]
#문장수집
욕망과 마찬가지로 행복 또한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필요는 없다. 살기위해 죽도록 고생할 때도 있고, 사랑하기 위해 마음이 찢어질 때도 있고, 웃기 위해 울어야 할 때도 있다. 그 때마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행복은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걸 마흔에는 알게 되어 다행이다. 삶은 사랑하고, 웃고, 배우는 것으로 충분하다.
#짧은생각
애초 살고 싶었던 꿈과는 너무 멀어져 버렸지만, 빗나간 길에서도 의미를 찾고 보람도 찾고 있으니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나의 재능은 무엇인지 알고싶어 무척 노력도 했었다. 이제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면서 살면 즐겁게 살 수 있을지는 조금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그런 일을 생계로 하기에 나의 재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결국 밥벌이는 다른 재주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아 버렸다.
지루하고 고단한 밥벌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여전히 고달프며, 늙어가는 부모와 소통하며 한 집에 사는 것은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속에서 성장하기도, 생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기도 행복을 말하기도 한다. 행복과 즐거움이 항상 등호 관계는 아니므로 그저 삶을 사랑하고, 웃고, 배우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묵묵히 전진.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