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순간

by 스마일한문샘

지난 주에 학교 축제가 있었습니다. 3년만의 대면 축제였고 새로 지은 체육관에 전교생이 모이는 건 처음이라 더더욱 특별했습니다. 1부 부스 체험 때는 여러 학급 및 동아리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공간을 즐겼고, 2부에서는 학생 장기자랑과 선생님 특별공연으로 뜨겁고 행복한 겨울 오후를 보냈습니다.


어쩌다 장기자랑 심사위원이 되어 2부 공연을 오롯이 즐기기보다 긴장하며 보았습니다. 복면가왕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투표해 부담이 덜한데 한 팀 한 팀 무대에 설 때마다 얼마나 어렵고 조심스럽던지요.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같은 마음이셨는지 틈틈이 의견을 주고받으셨습니다. 노래, 춤, 악기 연주에 감탄하고 떨리면서 심사표를 채웠습니다.


중반쯤 휠체어 탄 학생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비대면 영상으로 노래하던 아이입니다.

"우리 다시 만날래 예쁘게 빛나던 모든 추억들이 너무 그리워~"

하나둘 켜던 휴대폰 불빛이 체육관을 채웁니다.

"같이 별 보러 갈래 널 다시 만나면~"

반주 없이 들려오는 아이 목소리, 일렁이고 반짝이는 불빛, 불빛들.


신영복 선생님의 '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를 좋아합니다. 밤이 깊으면 별은 더욱 빛난다는. 그날 오후 반짝이는 별을 보았습니다. 무대에 선 아이, 휴대폰 손전등 흔들며 마음 모으던 아이들

모두 일렁이는 별들이었습니다. 그 고운 기억이 노래하는 아이에게 선물 같은 순간이길 응원하며 작은 박수를 더했습니다.

축제 안내장입니다.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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