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 금요일 수업. 칠판에 "天下無無一能之人" 쓰고 "무슨 뜻이죠?"
"천하에 재능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
"맞아요. 오늘은 올해 여러분을 가르치신 선생님들께 장점을 선물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종이를 드리면 선생님 장점을 써서 돌리세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장점 중심으로 짧게 씁니다."
2학년 교과 담당 선생님 열세 분 성함 쓴 종이가 돌아가는 동안 아이들이 다정한 글씨로 한 자 한 자 마음을 수놓습니다. 한참 쓰던 ㄱ이 "선생님 건 없어요?"
"아, 선생님들께 선물하는 거라 제 건 뺐어요."
"선생님 게 없으면 안 되죠. 선생님 성함 써 주세요."
붙임성 좋은 아이 말에 거절을 못했습니다. 하얀 종이에 초록 펜으로 제 이름을 담았습니다.
수업 마치고 선생님들께 장점 선물드린 다음 아이들이 써 준 글을 열었습니다.
"2년 동안 저희를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전심 다해 한문수업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주십니다."
"한문을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그 편견을 깨게 되었어요."
그렇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고마워, 0반!
잘 가는 곳에서 따뜻함을 담았습니다.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