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업일기 : 다정한 기억들

by 스마일한문샘

"주문하신 작업 다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쇄소 문자 받고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1, 2학년 한문 수업에 자유학기활동 한문 동아리, 2학년 스포츠, 1학년 창체 동아리, 2학년 교과보충 한문반까지 한글파일에 넣으니 A4용지 122쪽. 이번에는 블로그에 이웃공개로 수업일기 쓰면서 그날그날 한글파일에 편집해 방학식 전날 스프링 제본을 맡겼습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100% 등교수업한 2022년. 반마다 빈 자리가 보이고 가끔 원격수업한 학생들도 있지만 교실에서 오롯이 아이들을 만나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3월에는 진도보다 졸려졸려하는 아이들 깨우면서 마음 맞추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마냥 낯선 자유학기활동 K-POP 한문 수업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다듬으며 길을 찾아갔습니다.


같은 단원도 원격 아닌 등교수업으로 담아내니 더 많은 이야기를 묻고 듣고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소하게 웃고 떠들며 썰(?) 풀던 순간, 설명하다 아이들 눈빛이 한곳으로 모인 기억을 오래 간직합니다. 집밥처럼 소소한 수업을 재미있어하고 따스하게 읽어 준 제자들 덕분에 교실 가는 발걸음이 더 빨라졌습니다. 시리고 아린 시간도 공책에 묵묵히 가라앉히면 수업일기 쓸 즈음에는 고운 기억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가도와 한유의 퇴고 이야기할 때 "둘이 깐부예요?" 하던 아이, 학교 공사하느라 소음 많은 날 최선을 다해 집중하던 아이들, "와~~~ 오랜만에 졸음방지 퀴즈다!" 반가워하던 아이, 교실 수업하면서 원격수업 듣는 학생 위해 줌 켰더니 "샘 프로필 사진 컴시간 알리미*예요?" 하는 아이...... 쓰지 않았으면 가물가물했을 다정함을 하나하나 돌아봅니다.


* 컴시간 알리미 : 시간표 알려주는 앱입니다. 제 줌 프로필 사진은 스마일리(웃는 얼굴), 컴시간 알리미는 입을 살짝 벌린 스마일리입니다.

暖은 '따뜻할 난'입니다. (2023.1.6)
이전 10화반짝이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