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K-POP으로 배우는 한문> 수업을 엽니다. 자유학기 교과 동아리 선택수업이라 '어떤 아이들이 신청할까?' 두근두근합니다. 명단 받은 날, 여섯 반 중 한 반 맡은 작년과 달리 여러 반 아이들이 섞여 만든 조화를 눈여겨 봅니다. 스무 명. 출발이 좋습니다. 봄방학 때부터 종종 듣던 <After LIKE>로 첫 수업을 준비합니다.
3월 8일 수요일 4교시. 인사하고 활동지를 나누어 줍니다. 언뜻언뜻 보니 "K-POP에 관심이 있어서" "한자를 잘 몰라 배우고 싶어서" 학생들 답을 빠르게 읽어 주고 "다른 수업 신청했는데 마감되어 왔다는 친구도 있네요. (몇 명 웃음) 괜찮습니다. 찬찬히 배우면 되지요. 한문 시간처럼 여러분이 한자를 처음 배운다고 생각하며 수업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아이브의 <After LIKE> 방송 영상 시청하고 활동지 뒷장을 봅니다.
"수업 탈출 게임! 한자 단어가 19개 있습니다. 같은 거 2번 나온 건 하나로 칩니다. 다 찾아야 수업 마칠 수 있습니다."
"감정" "네, 좋아요." 칠판에 씁니다.
"의심" "심장" "질문" 손이 바쁩니다.
10개 넘어가니 오답이 많습니다.
교실이 살짝 달아오릅니다.
"힌트 드릴까요?"
"네~~~"
"한 글자짜리도 있어요."
"그래도 모르겠어요."
"초성 ㅂ"
"번"
"정답! ㄱ 덕분에 우리 모두 수업 탈출하겠어요."
폭(幅), 조심(操心), '감히'의 감(敢)이 한자라니 아이들이 놀랍니다.
3월 16일 두번째 시간. 시간표가 바뀌어 목요일에 수업합니다.
"오늘은 뉴진스의 <OMG> 합니다."
"재밌겠다" 속닥임, 뮤직비디오 볼 때 들썩임.
"이번에는 한자 단어가 6개입니다. 잘 찾아보세요."
여러 아이가 신청해선지 지난 주보다 더 잘 듣습니다. 3월 햇살이 교실에 반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