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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Feb 07. 2024

블로그 24주년 : 날마다 새로운 전환점

"예전의 나를 만나 지금 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에 대해 상상했다."(강원국 · 김민식, 『말하기의 태도』, 256쪽) 매일 아침 블로그 앱 열면 이웃님들 새 글 위에 "지난 오늘, 블로그에 남겨둔 추억을 돌아보세요"가 보입니다. 5년 다이어리에서 해마다 같은 날 같은 면에 일기 쓰며 한눈에 여러 해를 돌아보듯, 저는 블로그 "지난 오늘~"로 몇 년간의 일상을 한번에 봅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합산하면 만 24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새겼습니다. 첫 3년간은 한문과 임용고사 준비생이었고, 그 중 2년은 새내기 직장인과 기간제 교사였습니다. 낯선 곳에 발령받은 초임교사, 열정과 시행착오가 엇갈린 첫 담임, 긴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다듬어지는 경력교사의 여정도 작은 공간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성장과 고민, 슬럼프와 발돋움이 기나긴 악보처럼 흐르고 물결쳤습니다.


예비교사 때부터 뿌리깊은 꿈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한문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꿈의 한 자락으로 블로그를 열었는데, 글이 쌓이니 저를 돌아보고 새롭게 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한문뿐만 아니라 읽고 쓰며 공부하는 여러 글에 공감과 답글, 여러 질문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 주시는 분들을 뵈면서 쓰고 정리하는 습관이 더 깊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썼을 뿐인데 "도움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다."라고 마음 나누어 주시는 분들,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둥지에 따스함을 불어넣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손님들 덕분에 인생의 깊이와 넓이를 배우고, 물가에 심긴 부드러운 가지처럼 열린 눈과 촉촉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2월 17일이면 만 24년이 되는 뜨락을 앞으로도 다정하게 가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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