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마일한문샘 Feb 13. 2024

벽돌 쌓기

오랜만에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탁상달력에 눈뜬 시간 쓰고 한자 · 한문 관련 책을 한 권 읽으면 세모, 두 권 읽으면 동그라미. 방학 내내 거의 세모, 어쩌다 동그라미여서 동그라미 그린 날은 괜스레 들뜹니다. 한번에 다 보는 건 어려워도 긴 호흡으로 읽다 보면 마지막이 보입니다. 새벽빛 찾아오듯 뿌듯하고 설레는 순간!


긴 책을 나눠 읽는 건 어린 날 성경 읽다 배웠습니다. 구약 3장, 신약 1장 읽기도 해 보고 맥체인 성경 읽기나 그밖의 여러 방법도 시도했지만, 저는 순서대로 읽는 게 잘 맞습니다. 지금은 아침에 잠언 한 장 읽고 다른 부분은 틈틈이 채워 읽습니다. 자투리 시간에 와이파이 되는 곳에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홀리넷이나 성경 읽기 어플 열어 읽기도 합니다.


한문을 공부하고 가르치다 보면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갖고 다니기 무거운 책은 집에서 20~30쪽씩 읽습니다. 10년 전부터 독서공책 쓰면서 매일 읽은 책 제목과 분량을 공책에 옮깁니다. 그렇게 읽고 독후감 쓰면 더 오래 남아, 수업 시간이나 아는 분들과 이야기할 때 제 안에 잔잔한 힘이 되었습니다.


할 일이 늘면서 빨리 읽기보다 벽돌 쌓듯 매일 조금씩 읽고 정리하는 과정에 무게를 둡니다. 더딘 대신 어느 순간 쌓여 가는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채웁니다. 다른 책도 그렇지만 한자 · 한문 관련 책은 정확해야 하기에, 기초 공사를 단단히 하듯 번역과 설명이 잘 되고 알찬 책을 찾아 읽으면서 배우려 합니다. 오늘도 벽돌 한 장 더 올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엽니다.

독서공책, 고마운 책들.
이전 18화 부모님의 작은 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