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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섯달


몸에 고열이 나 땀에 범벅돼 깨어났다.

비몽사몽하며 뜨거운 샤워물로 경추를 때려 온몸을 바싹 녹였다

혈관이 좀 풀어지는 것 같았다.

피가 덥혀져 체내를 돌며 물었다.

왜, 그녀에게 섬뜩함을 느꼈냐고

나는 수건으로 몸을 대충 훔친 채

속옷 걸친 겨를 없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웅크렸다

열을 품고서 스르르 잠으로 녹아들었다

그 여자를 떠올릴 기력이 없었다.

꿈을 꾸었을까

깨어서 꿈을 꾸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녀는 울고 있다

아니면 울 기력도 없다

그래서 나도 같이 아픈 것이다

온몸이 질펀히 쑤시고– 별안간에 흠뻑 잠에 젖어들 정도로 눈에 힘이 없다

오늘 하루 내내 말이다

눈뿐이 아니다. 이 신체 전체가—-

내 욕망이 그녀를 덮치려 들었고

하마터면, 그녀의 수줍고 상처로 얼룩진 마음은 갈기갈기 찢길 뻔했을지도 모른다

그 악마가 그녀 음부에서도 숨쉴지 모른다

그녀 또, 능란할지 모르나

나는 그녀를 교란한 것이다

그리고 날 배신했을지 모른다.

슬며시,

꿈으로 다시금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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