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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유월 Sep 02. 2024

[영화 500자평] 8월 1-4주차

패스트 라이브즈, 전망 좋은 방, 방과후 소다 먹기좋은 날

8월의 영화평!

<패스트 라이브스>/4.0

>한줄평: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나는 그때 그 아이도 너와 함께 두고 온거야”

패스트 라이브즈는 사랑보다는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로 들린다. 너와 나의 이야기보다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은유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영화였다. 혜성이라는 존재는 일차적인 연애 감정만을 상기시키는 존재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혜성은 12살의 나를 담고 있는 존재이다. 이민자가 아닌 나, 한국에 살고 있는 나, 12살 나의 첫사랑. 그를 추억하므로서 나영은 이민 전의 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그곳에 진짜로 존재했다는 것을.

하지만 12살 이후의 나영에게 그 존재는 마치 전생 같은 것이다. 이민 온 후의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는 더 이상 나영이 아닌 로라이고,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 미국인이며,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편한. 이제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것이다. 그녀는 과거를 두고, 현재의 나로서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어찌됐든 나의 종착역은 이곳이라고.


>인상깊은대사

“나는 그때 그 아이도 너와 함께 두고 온거야”




<전망 좋은 방>/ 4.0

>한줄평: 눈과 발이 일치하는 순간.

영화의 첫 오프닝, 전망 나쁜 방에서 투덜대는 루시에게 방을 바꾸어주겠다며 호의를 베푸는 남자. 샬롯은 저런 호의는 조심해야 한다며 거부하지만, 루시는 전망 좋은방으로의 이동을 흔쾌히 승낙한다. 영화는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동을 통해, 시야의 변화를 암시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눈은 사물을 인지한다. 하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사물을 인지하는 방식 또한 그대로인 것이다. 루시는 피렌체의 새로운 전망을 보며, 발을 움직여 눈의 위치를 바꾸었다. 하지만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루시의 발은 원래의 위치로 내려온다. 루시의 눈을 계속 조지를 쫓지만, 발은 세실을 따라간다. 영화의 후반부에 루시는 눈이 원하는 곳으로 발을 움직인다. 그리고 조지와 함께 전망 좋은 방에서 사랑을 시작한다. 신의 억압을 벗어나 인간의 존중하는 르네상스가 시작된 도시, 피렌체에서.


>인상깊은대사

“난 그림 속의 레오나르도가 되고 싶지 않아. 나 자신이 되고 싶어”





<방과후 소다 먹기 좋은 날>/3.5

>한줄평: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구슬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크림소다 하나면 행복했던 날들!

유행하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구슬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어린시절에는 모든 것이 크고 거창해보인다.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날은 무척이나 특별한 날이다. 어른이 된 이후에는 아무때나 그것을 먹을 수 있지만,  그것과 동시에 설렘 또한 약간은 줄어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크림소다 하나에도 행복으로 가득하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아이들의 특권이다!


>인상깊은대사

“혼자 먹는 크림소다는 맛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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