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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뭐 그러니까 글을 쓰기 싫은데 안 쓸 수는 없고 해서 주저리주저리 되나 가나 자판에 손 가는 대로 써 보면 이렇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게 공부 이야기, 커피 이야기 그리고 내가 사는 이야기가 전부다. 더해서 간혹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도 쓰고 유행하는 아이템에 대해서 떠들기도 한다.
어느 하나를 소재 삼아 주제를 잡고 떠들려고 해도 약간의 사고과정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영 귀찮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도 없는데 사고과정은 어렵지 않다. 그냥 머릿속에서 뒹굴뒹굴 굴리면 그만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인 시간도 별로 문제가 안 된다. 머릿속에선 시공간의 구분도 별 의미가 없으니까.
문제는 그런 사고과정 뒤에 따라오는 작업이다. 뭐라도 뒹굴 거렸으면 끄집어내야 말이 되건 글이 되건 할 텐데 그 과정이 영 귀찮다. 최근 들어 그렇게 날려 먹은 소재나 주제가 부지기수다. 아까운 건 아닌데 이거 이렇게 해서 이제 글을 쓸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지금 이 글도 원래는 조금 더 쓰려고 했는데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의지도 없고 해서 이만 줄이려 한다. 그저 같이 글을 쓰기로 한 사람들과 한 최소한의 약속에 의해 꾸역꾸역 움직일 뿐이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