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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 Aug 06. 2021

경이로운 문화재단 생활 1탄

삐약삐약, 나는 병아리 사원의 입사 첫 날



문화재단에 입사하면 굉장히 문화적이고 트렌디하고

흠흠... 엄청날 줄 알았다. 어쨌든 문화재단이니까!



인류의 지식과 신념 행위, 그런 인문학적인 메세지를 담는 문화재단에 근무하게 되다니!

내 전공도 살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곁에서 잘할 수 있는 사무직 일이라니,

심지어 정규직이라니 이건 미쳤다.

<PT하고 있는 나, 그리고 내 기획이 채택되었다!>



문화 文化, culture

인류의 지식·신념·행위의 총체



입사한 다음에 내가 기깔나는 문화기획을 짜고, 사원증을 목에 메고 기획서 PPT를 간지나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멋지게 생각하는 그런 모습일 줄 알았다.



특이한 발상과 시대를 앞서가는 그런 기획, 당시에는 공연을 베이스로 문화기획 커리어맵을 그려나가고 있었을 때여서 '난타'가 어마어마해보였다. 그리고 그런 기획을 나도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내가 엄청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겠지!

크- 멋쪄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Copyright © PMC프러덕션



그렇다면 삐약삐약, 햇병아리!

출근 첫 날 나의 일은 무엇이였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려면 먼저 '문화재단'의 특성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문화재단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기업(사립)에서 운영되는 경우와

지자체 혹은 광역에서 운영하는 (공공)경우로 나눠진다.



특히 내가 취직한 했던 공공문화재단의 경우 "지역"의 이름을 따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지역에 대한 기초 이해가 없이는 감히 사업을 논할 수 없다.



그래서 3개월간 주구장창 지역관련 공부만 했다.

지역의 유래, 특성, 성향을 비롯한 기초공부와 그리고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업들과 프로그램들을 서치하는데 3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지역 공부가 슬슬 마무리 되니 팀 안에서 일어나는 사사한 노동은 내 업무가 되었다

서무라던지, 서무라던지... 서무라던지... (살려줒메..)


서무 업무를 자연스럽게 담당하며 공공기관이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서무 업무는 꽤나 귀찮았지만, 제일 도움이 되었다.

1년간 운영되는 흐름 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하고 있는 다른 사업까지 폭 넓게 볼 수 있기에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서무업무를 자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정말 잡일이 많다...정말로 진짜루다가... 3년간 신규채용이 없어서 나는 3년간 서무를 했다.........)



그렇게 3개월 뒤 첫 사업을 담당하게 되고, 문화재단에 조금씩 익숙해졌던 같다.



다음편은

...

내가 재단에 근무하면서 본 채용담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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