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아수라장

by CHOYI

갑자기 밥을 먹다가 남편이란 사람은 식당에 있던 빵칼을 집어들었다. 지 버릇 개 못준다고 또 눈에 보이는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식당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가족단위로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신고를 했다. 나는 아기띠를 한 상태에서도 남편은 말렸고, 건너편에 앉아있던 그 부부는 아연실색 했다. 그렇게 칼을 든채로 험한말을 하며 대치가 이어졌고 어린 내 아이들은 식당 직원들이 솔선수범 데려가서 눈을 가려주고 챙겨줬다.


금새 경찰이 도착했다. 흉악범마냥 일반 순찰차부터 기동대까지 다 온 것 같았다. 내 기억으로는 경찰차가 너다섯대는 식당앞에 줄지어 섰다. 남편은 현행범으로 바로 체포되어 갔고, 나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부부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서는 부부는 피해자의 신분으로 경찰서로 대동했다.

나는 일단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아이들이 놀랬기 때문에 집에 데려다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벌벌 떨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남편차를 가지고 아이들을 태우고 집에 가서 애들을 내려주고 안정시킨 다음에 남편이 연행된 경찰서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집에 가던 찰나에, 남편이 전화가 왔다. 그가 전화해서 하는 말은 황당무개한 말이었다.


"여보, 부부싸움한걸 왜이렇게 크게 만들었어~"


나는 잠시 멍해졌다. 이게 무슨 소리지, 설마 본인의 잘못을 감추고 부부싸움으로 변질시키려는 건가.....

통화 품질을 보니 경찰이 듣고 있는 것 같고, 스피커폰인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뭐라는거야? 어디서 수작질이야, 잘못한 거 있으면 벌을 받을 생각을 해야지, 무슨 부부싸움이야"


화가 났다. 이제는 더 이상 참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 전화하니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넘어갔고, 경찰서를 향해서 갔다.

피해자는 진술을 하고 너무 놀라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고 남편은 조사중이었다.

지난 수감 이후 집행유예 기간중이라 구속수사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그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부부싸움으로 전락시켜 버리고 싶었나보다.

아무리 아이도 있고 부부라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거였다. 나는 죗값도 달게 받고 벌을 받으라고 했다.

부부싸움이냐고 물어보는 경찰에게는 절대 아니라고 했고, 사건이 있었던 날의 진술을 아마도 내가 제일 상세히 자세히 했을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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