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부부를 알게 됐다. 남자는 순했고 여자는 야무지고 똘똘했다. 우리부부와 그 부부는 서로 빠른시간에 가까워졌다. 그 부부는 아이가 없었고 신혼부부였다. 그리고 아이를 너무 예뻐해서 우리 아이들을 정말 이뻐해줬다. 그 신혼부부의 남자가 갑자기 하던일을 관두게 되고, 일자리를 구하던 찰나에 맨날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박봉인 경호일을 하는 남편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남편은 사실 직원들은 잘 챙기지만, 일한만큼 월급을 많이 주지 않아서 늘 사람 구하기가 힘들었다. 나처럼 대외적으로 좋은 사장인 척 했지만 실상은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라는걸 직원들이 모를리 없었다.
나는 지인을 일하는 직원으로 쓰는 거 아니라고 말렸지만, 그는 내 말 따위는 듣지 않았다. 또 신혼부부였던 사람들도 일자리가 필요했기에 잘 챙겨주겠다는 감언이설에 넘어갔고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았다.
같이 저녁식사 자리도 자주 하고, 서로 일에 대한 고충도 나누고 남편이 열심히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부부중에 여자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일하는 시간과 월급과 계약서까지 운운하며 따져댔다. 나는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했다.
막내 아들이 겨우 돌쟁이였고, 나는 남편 사업에 대해 더이상 관여하지 않는게 내 신간에 편했기 때문에
언니가 물어봐도 남편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불안하고 위태한 관계가 지속됐다.
남편은 사업으로 누가 딴지 거는걸 싫어하고, 자기가 하고자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부부의 아내가 개입하는 것 자체를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였다. 나도 집에서 언니의 말을 전달하기 바빴다. 매번 물어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대답을 제대로 안해주는 것 같았고, 언니는 답답해했다.
그래서 사람을 관리하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이해를 못하는 관계가 되면 그냥 서로 같이 일을 하지 않아야 된다고 얘기했다.
별 스트레스 받을 일도 아닌데 나까지 못살게 구니 나마저 피로해졌다.
그래서 어느 날 저녁,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고 온 가족이 모였다. 일을 떠나서 같이 식사나 하면서 그간의 오해를 풀고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아이도 있으니 집근처에 있는 아웃백에서 함께 만났다.
오고가는 대화중에 순하디 순한 그 남편은 한마디도 못하고 아내되는 언니가 내 남편에게 따져댔다. 남편은 아내말고 당사자와 얘기하고 싶은데 자꾸 아내가 껴들었다. 남편은 자기 말에 토달거나, 말을 끊거나, 자기뜻대로 안되는 걸 매우 싫어하는데 언니는 말을 끊어버리고 언니얘기하기 바빴다. 나는 셋째를 아기띠를 하고 아이들 밥을 먹이다가 언성이 높아질때쯤 말리기 바빴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