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들셋을 키우는 싱글맘의 우여곡절 파란만장 엄마 성장기
유난히 몸이 몸살걸린 것처럼 좋질 않았다. 임신은 생각도 못했고 계획도 없었기에 셋째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나는 젊은 나이에 출산을 해서 배란일도 정확해서 피임도 잘해왔었다. 정말 갑자기 찾아온 아이였다.
이 달, 생리가 늦어져서 혹시나 하고 했던 임신테스트기의 두줄을 본 순간, 미안하게도 절망했다.
지금도 너무 참고 있는게 많고 벅찬데 여기서 셋째라니 끔찍했다.
임신을 확인한 날 저녁, 퇴근한 남편한테 테스트기를 던지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지우겠다고.
나는 셋째까지 키울 능력도, 여력도 안되고 널 믿을 수 없다고 하고 소리쳤다.
남편은 천주교 집안이기 때문에 아이를 지우는 건 절대 안된다고 하고 우는 내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자기가 앞으로 진짜 잘하겠다고. 육아도 도와주고, 애들도 잘 봐주고, 사고도 안치겠다고 빌었다.
일주일을 울고, 일주일을 난리치고, 또 일주일은 우울했다. 뱃속에 생명이 자라고 있는데 기쁘지 않았다.
임신기간 동안 나는 고혈압에 시달렸다. 임신성고혈압보다도 높은 수치라서 중반기 부터는 병원에 입원해서 혈압을 조절해야 할 정도였다. 엄마가 아파서 혈압도 유전인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냥 스트레스였다. 임신테스트기 확인할 때, 나에게 빌었던 남자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순간부터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어렸을 때 아이도 순풍 잘 낳았고 병약하거나 빌빌거리지 않았던 내가 셋째는 몸도 허약해지고 체력도 안좋아졌다. 그런데 그는 그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바빠죽겠는데 아픈척한다고, 바쁜사람 병원으로 오라가라해서 신경쓰게 한다고 병원까지 와서 난리를 쳤다. 그래놓고 VIP 병실은 꼭 넣어줬다.
VIP병실에 입원시켜주는 능력있는 남편이고는 싶지만 바깥일 하느라 힘든건 죽어도 티내고 싶었나보다.
지금에서야 얘기하지만 산부인과 담당 선생님이 분리조치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까지 얘기했다. 서러웠다.
4살쯤 된 둘째랑 매일 병원에서 링겔을 맞으며, 창밖만 보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가끔 심부름 시키거나 필요한 걸 갖다달라고하면 행패를 부리는 남편때문에 입원생활도 창피했다.
지금도 몸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데 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러니 당연히 뱃속의 아이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6개월이 지나니 또 아들이라고 했다. 세아들을 혼자 키울 생각을 하니 막막해지고 자꾸 지웠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힘든 임신기간을 보내고 첫째,둘째를 대학병원에서 낳았던 난 이번에는 남편도 출산과정을 지켜보라고 가족분만이 되는 병원에서 출산을 했다. 아이가 나오기 직전, 남편은 무섭다며 화장실로 도망을 갔고 아이가 나오고 탯줄 잘라야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화장실에서 나온 찌질이었다. 낳는 순간도 후회했다.
셋째는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