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취미, 돈벌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세는 손가락은 6이 아니라 9가 접힌 1. 이유는 같아서. 모두 같은 거라서. 이게 축복을 받은 거라는 말은 내가 무교임을 모르고 하는 말. 이게 운이라는 말은 내가 어떻게 자랐는지 모르고 하는 말. 이게 노력의 결과라는 말은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고 하는 말. 어쩌면 축복이 아니라 저주. 어떨 땐 운 앞에 붙여야 할 불. 아무리 해도 먹히지 않는 노력도 노력? 하나로 뭉쳐졌다는 말은 반대로 하나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 하나를 빼버리면 내게 남는 건 없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