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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쓰는 글, 늘 그래왔지만 오랜만이지. 염세고 부정이고 후회고 한탄을 빼면 써지지 않을 거 같아서 피했다만, 버릇처럼 킨 건 메모장이라 마침 찌뿌둥하던 손가락은 춤을 추고. 어쩌면(사실은) 반항. 매일 쓰는 글은 매일 노출되어 좋아요(반응)을 사는데, 정작 읽히는 건 맞을까 싶은 본질적인 질문. 읽는 건 고사하고 이해는 할까? 공감과 연민을 말하는 이해 말고 수학 공식과 자연 현상 앞에 두고 하는 이해 말이야. 순진한 궁금증을 던지고 그리는 포물선은 마치 물음표. 마지막 점을 찍으며 바닥과 마주하면 퉁- 하는 소리, 확- 하며 몰리는 시선. 무튼, 완성된 물음표 앞에 아무도 느낌표를 내놓지 못해. 이런 글을 쓰는데, 누가 이해해? 그 이해는 바라지도 않아. 나머지 그 이해는 궁금할 뿐이야. 다시 던지는 증, 명줄이 길어 시간이 많아. 증명을 받을 때까지 말이야. 하하, 재밌지. 그래서, 위에 4가지는 결국 못 피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