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31
댓글
1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송영희
Jun 26. 2024
새벽의 두께
채워지지 않는 하루
새벽에 홀로 깨어
창밖을 바라보니
퇴색된
둥근달이 나의 발등에 내려앉는다
바깥의 소음도 고요의 근처로 가라앉고
침묵은 새벽을 향해 몸을 늘리고 있다
아침이 다가오는 미세한 속삭임
어둠은 하늘을 향해 지워지고
졸고 있는 나무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면
나도 따라 기지개를 켜고
새벽 공기에 온몸을 적신다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태양이
흐리고 어둑한 것을 거두어내면
손에 닿지 않은 어제가
녹아내리고
얼룩진
마음과
상처도
어둠의 두께에 쌓여 지워진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오고야 마는
오늘
먼 산에서부터
새벽
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있다
keyword
새벽
어둠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