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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Mar 31. 2024

겨울이 놓고 간 수선화

수선화 새싹



겨울이 허물을 벗자

꽃밭 한 귀퉁이가 수상했다

불쑥 올라온 지푸라기를 들춰보니

수선화가 속살을 드러내며 떨고 있었다


사방으로 흩어진 봄볕을 끌어 앉히자

긴장한 수선화의 표정이 편안해진다

찬바람과 노닥거리는 새들은

겨울잠을 깨우고

햇살에 볼을 비비는 수선화 대궁

짧거나 긴 간격으로

만개할 꽃들이 숨죽여 있었다


숨찬바람과  

줄다리기하던  풋풋한 햇살이

찻잔 속으로 내려앉자

푸릇푸릇한 연두와 새소리가 섞여

가슴에

봄이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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